내 마음도 모르면서 -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내 감정들의 이야기
설레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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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설레다 작가님의 '내 마음 다치지 않게'를 읽은 적이 있다.

글과 어울리는 그녀만의 캐릭터 노란토끼 설토가 되게 오래 기억에 남았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내 마음도 모르면서'도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됐다.

'내 마음도 모르면서'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 마음에 관한 글과 그 아래 감정과 관련된 단어가 나오고 그 단어의 의미를 풀어놓았다.

사전적 의미보다 좀 더 상세하고 자세하게 풀어놓았다.

그래서 좀 더 잘 이해되고 그 단어들이 마음에 더 잘 다가온다. 

이 책에도 설토가 나온다. 감정에 관한 이야기에 그에 어울리는 설토의 모습이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봐서인지 모르겠지만 친한 친구를 오랫만에 만나는 것처럼.

작가님의 글은 한페이지 한페이지 감정에 관한 글을 읽을때마다

'아~그 때 이런 감정이었구나.'

'나도 그런 기분 느꼈었는데..'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그대로 나타나있어 위로가 된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글은 '누군가로부터의 위로' 다.

사람에게 상처받아도 결국 위로 받는 사람은 다시 사람입니다.라는 말은 공감이 많이 됐다.

실제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작년에 사람들에게 상처받아 많이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주변의 좋은 사람들에게 위로받아 위기를 잘 넘겼던 기억이 난다.

이 글은 특히 마지막 문장이 참 마음에 든다.

그 누군가가 무척 그리운 오늘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 날에 이 문장이 생각날 것 같다.

두번째로 마음에 드는 글은 '나도 모르게 그만' 이다.

한달동안 별일없이 무난하게 보냈는데, 버스안에서 아무 이유없이 눈물이 났다.

사람이 좀 있었던 터라 내 자신이 너무 당황스러웠었다.

편안하게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힘든걸 참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을 읽자마자 소름이 돋았던 것 같다.

누가 나를 지켜보며 내 감정을 글에 담은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다.

기분이 참 묘했던 것 같다.

설레다님의 글은 늘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보통의 사람들 누구나 다 비슷한 경험을 하는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작가님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글을 읽으면 왠지 위로가 된다.

누군가가 내 감정을 알아주는 것 같아 힘들었던 마음이 스르르 풀어진다.

요즘 복잡한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친구도 나처럼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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