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데 정답이 어딨어 - 그때그때 나를 일으켜 세운 문장들 39
대니얼 클라인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긴벤치에 음료를 들고 있는 할아버지 그림과 '사는 데 정답이 어딨어'라는 제목..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크라프트지..

세 요소가 묘한 매력을 발휘하면서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학창시절 '철학'이 포함된 윤리를 무지 싫어했었다. 나에게 철학은 그냥 지루하고 재미없는 학문이었던 것 같다.

대학에 와서 철학수업을 들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사는 데 정답이 어딨어'라는 제목만 보았을 땐 그냥 일반인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코믹한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은 내 예상과는 달랐다. 생각보다 많이 철학적이다.

자신이 학창시절 만들었던 명언집을 토대로 그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총 39가지의 명언과 이야기들..

첫장엔 철학자나 그 외의 직업의 사람들이 명언 구절이 적혀있고, 그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온다.

쇼펜하우어, 니체 등 나도 알고 있는 유명한 철학자도 나오고, 조슈아 그린 등 처음 듣는 철학자도 있다.

실존주의 철학자 샤르트르와 관련된 내용은 학창시절에도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이 책을 읽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나에겐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그의 철학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니체도 좀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자였는데, 대학때 조별 발표를 하면서 그의 책을 읽으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해가 갔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배웠던 것들이 이 책을 읽으며 새록새록 떠오른다.  

명언을 설명하면서 철학자, 자신, 친구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좀 더 이해가 잘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철학자들보다는 작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들의 행동이나 삶의 방식과 명언을 비교하면서 저자가 느끼는 생각을 써 놓았는데, 공감이 가는 면도 있고, 저자와 다른 생각을 했던 부분도 있다.

사는 데 정답은 없듯. 책을 읽고 느끼는 것도 정답이 없으니까.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명언은 11번째 "함께 어리석게 굴 수 있다는 것은 오랜 벗이 주는 축복이다.'는 말이다.

저자에겐 57년간 절친한 친구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는데, 나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다. 만나서 특별히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하는 친구. 저자와 친구사이처럼 나도 친구와 말도 안되는 바보같은 짓을 하고 함께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난다. 서로 망가져도 절대로 창피하지 않다. 믿을 수 있는 친구니까. 다른 사람과 있었다면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겠지만.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내가 공감할 수 있어야 명언인 것 같다.

그리고 요즘 나의 상황과 잘 어울리는 37번째 이야기 윌리엄 제임스의 '우울해하거나 오랫동안 걱정한다고 해서 과거나 미래의 사건이 바뀐다고 믿는다면, 당신은 현실 체계가 전혀 다른 어느 외계행성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이 생기면 지나치게 생각하여 잠도 설치고 매일매일 힘들게 지냈었는데, 어느 순간 느꼈던 것 같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쓸데없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윌리엄 제임스의 말처럼 시간낭비일 뿐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정말 그렇게 마음 먹는 순간 그 많던 고민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책 제목 한번 잘 지은 것 같다. 사는 데 정답이 어딨어. 저자의 생각처럼 찾았다고 생각하면 다시 바뀔지도 모르니까.

사는데 정답은 없지만 나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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