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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빈티지 페이퍼 돌 ㅣ 프랑스 빈티지 페이퍼 시리즈
셴 편집부 엮음, 이소영 옮김 / 이마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추억팔이가 유행이다. TV프로그램 응답하라 시리즈때부터였다.
나이들어 어릴때 생각을 잘 안했었는데, 드라마를 보고 옛생각이 많이 난다.
내 기억속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순간 떠오른다.
어릴때 종이인형 참 많이 가지고 놀았는데...
어린 시절 나의 보물 1호는 종이인형이었다.
가난했던 시골이라 플라스틱 인형은 엄두도 못냈고, 용돈을 아껴 종이인형을 샀던 기억이 난다.
예쁜 것은 따로 상자에 두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
'프랑스 빈티지 페이퍼 돌'은 옛날 느낌의 종이인형이다. 인형뿐만 아니라 집도 있고, 가구도 만들 수 있다.
어릴 땐 종이인형뿐이라서 동화책을 쌓아 집 만들고, 카세트 테이프나 작은 상자로 침대나 옷장을 만들었는데.
이 책은 그런 물건이 필요없다. 다 만들 수 있다.
인형은 세련되지 않았다. 그 시절 가지고 놀았던 인형처럼 참 빈티지 하다. 컴퓨터가 아니라 손으로 그린 듯한 느낌.
외국스타일의 그림이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양면이라는 점이다. 앞면과 뒷면이 다 그려져 있어 오린 다음 붙이면 된다.
옛날에 가지고 놀았던 인형은 단면이라 서로 앞모습만 보여주면서 놀았는데, 이 인형은 뒷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
인형도 양면, 옷도 양면이다.
단면이면 인형옷 몇번 갈아입히다 보면 옷위에 U자모양으로 접어 입히는 부분이나 목 부분이 접혀져 찢어지곤 해서
속상하기도 하고,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였었는데..
이 책의 인형은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양면이라 두껍다.
그리고 양면인데, 완벽히 똑같진 않다. 겹쳐 붙이면 약간 그림이 다르다.
그래서 더 추억돋는다. 정말 옛날 인형 같은 느낌이 드니까.
소품들은 모두 입체다. 가구나 집 들을 오리고 접으면 입체적인 건물이나 가구가 된다.
오랜만에 가위로 인형을 자르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어릴 땐 참 귀찮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그때의 종이인형때문에 지금도 가위질은 잘한다.
친구에게 이 책을 보여주니 참 반가워한다.
어른인데도 종이인형을 보는 순간 미소가 지어지는 걸 보면 그 친구도 나처럼 추억여행을 떠난 것 같다.
부자가 된 기분이다. 어릴 땐 가난해서 인형 몇개 못 샀는데.
이 책이 있으니 든든하고 부자가 된 것 같다.
오랜만에 어린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 것 같다.
종이인형과 함께 추억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