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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ㅣ 세계 명작 만화 컬렉션 4
안네 프랑크 원작, 윤이현 글.그림 / 문공사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문공사에서 나온 세계 명작 만화 컬렉션 중 하나이다. 빨간머리앤도 좋았는데, 이 책도 좋았다.
중학교때 필독서라고 해서 안네의 일기를 처음 읽었고, 고등학교때 다시 한번 더 읽었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와 비슷한 분위기의 책'안네의 일기'와 알퐁소 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함께 읽으면서 그 시대의 분위기를 파악하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난 이런 무거운 분위기의 책을 좋아하진 않는 편이었다.
학창시절 안네의 일기를 읽었을 땐 그냥 내 또래의 여자아이가 나쁜 사람들을 피해 갇혀있어서 마냥 불쌍하기만 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나치에게 발각될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해지곤 했다. 안네가 수용소에서 숨을 거두는 장면을 읽고 마음이 너무 아팠었다.
그땐 글자로만 된 책이다보니 자연스레 안네와 주변인물들의 생김새를 상상하게 되고, 그들의 은신처도 상상하고 했었다.
나치를 피해 숨어있던 긴장된 상황임에도 사춘기 소녀의 일기다 보니 긴장외에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지곤 했다.
세계 명작 만화 컬렉션 "안네의 일기"는 안네의 일기내용을 만화로 그려놓은 작품이다. 안네의 일기는 독일에서 태어난 안네 프랑크가 독일의 유대인 차별정책때문에 네덜란드로 망명하여 은신처에 숨어살게 된 1942년부터 1944년까지 쓴 일기이다. 안네는 생일날 일기장 한권을 선물 받는다. 그리고 그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이 책은 1942년 6월 12일부터 1944년 8월 1일까지 안네가 '키티'라는 일기장에 쓴 내용이 만화로 그려져 있다. 세계명작컬렉션 "안네의 일기"는 우선 그림이 너무 예쁘다. 주인공 안네뿐만 아니라 주변인물도 예쁘고 잘생겼다. 학창시절 내가 상상했던 안네보다 훨씬 더 예쁘다. 그리고 만화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다.

그리고, 안네가 이 일기를 썼을 때가 열 세살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아이들과 같은 나이다. 아마 안네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읽으면 좀 더 감정 이입이 잘 될 것 같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기 또래의 아이가 은신처에 숨어 2년동안이나 지냈으니까..안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더 잘 이해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이리기를 끝으로 안네의 일기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이 마지막 문장이 마음을 참 아프게 한다.

안네의 일기장에 기록된 내용까지만 만화로 그려져 있다. 은신처에서 발각되어 수용소로 가는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는 만화가 아닌 글로 써놓았다. 어떻게 해서 안네의 일기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까지..
아이들에게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은신처에서 지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순수한 소녀 안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