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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보이지 않아 ㅣ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25
안 에르보 글.그림, 김벼리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5년 10월
평점 :
안 에로보의 '바람은 보이지 않아'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영화의 한장면이 떠올랐다.
2001년도에 개봉한 영화 와니와 준하.. 그 영화에서 주인공이 햇살가득한 차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바람을 느끼는 장면..
어떤 느낌일까 따라해보곤 했었는데..
물컹한 무언가가 손바닥을 감싸는 듯한 묘한 기분..
바람의 또다른 감촉을 느끼곤 했었다.
바람은 어떤 느낌일까 물어보면 대답할진 몰라도 바람이 어떤 색인지 물어본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무색이란다.
바람을 느낄 순 있지만 볼 수 없으니까..
바람의 느낌에 대해선 생각해본적 있지만 바람이 어떤 색인지 궁금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바람은 보이지 않아" 는 책 속의 주인공인 소년이 바람과 바람의 색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다.
소년은 바람이 어떤 색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바람의 색을 차장 떠나면서 만나는 동물이나 무생물에게도 바람의 색에 대해 질문한다.
개, 늑대, 꿀벌 같은 동물들에게도 물어보고, 산, 마을, 사과나무 등의 무생물에게도 물어본다.
바람의 색을 모르는 비를 제외하곤 소년에게 바람의 색깔에 대해 말해준다.

각자가 바람의 색깔에 대해 느끼는데로 말한다.
그들의 대답은 모두 다르다.
마지막으로 아주 큰 거인에게 물어본다.
바람이 무슨 색인지.
거인은
"바람은 이 색이기도 하고, 동시에 저 색이기도 하지.
바람은 모든 색이란다.
네가 이 책 속에서 만난 모든 색처럼.."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책을 느낄 수 있다.
시각장애인도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라 그런지 매장마다 책의 또다른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목공풀이 굳은 듯 약간 도톰한 질감을 느낄 수도 있고, 막대로 종이를 눌러놓은 듯 줄무늬도 느낄 수 있다.
엠보싱 느낌이 나는 것도 있다. 지문이 그대로 드러난 부분도 있고, 참 신기한 것 투성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 느낌들이 신기한지 계속 손으로 비비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한다.
그리고 색깔도 참 많이 볼 수 있다. 단색이 나오는 페이지도 있고, 이것저것 겹칠하여 독특한 느낌의 색도 있다.
짧은 페이지에 비해 참 다양한 종류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
소년이 궁금해하는 바람의 색을 표현하려고 애쓴 모습이 보인다.
이젠 아이들이 바람을 느낄 때 주변을 둘러보면 거인의 말처럼 바람의 색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곘다.
바람은 이 색이기도 하고 저 색이기도 하니까..바람은 모든 색이니까..
아이들이 이 책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색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