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외계인

우리 아빠는 외계인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6
남강한 글.그림 / 북극곰 / 2015년 9월

책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나는 따뜻한 느낌을 표지를 좋아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탓에 표지가 예쁜 책이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말이다.

노란색 하늘에 옥상에 올라와 외계인과 교신하는 듯한 남자..

이 책의 주인공 외계인아빠이다.

후드티를 입고 머리엔 냄비를 덮어쓰고 안테나 비슷한 것을 만들어 교신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어릴 때 나도 UFO나 외계인 나오는 영화를 보고 저런 행동한 적이 있는데..

저 모습을 보니 어릴때의 내 모습이 생각나 웃음이 난다.

'우리 아빠는 외계인'은 아이가 외계인인 아빠의 어릴적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전해준다.

아빠는 외계인인데, 외계인 친구를 그리워 인간과 다른 행동을 할 때마다 지구인에게 혼이 난다.

그래서 지구인처럼 지내기로 하는데...쉽지만은 않다.

지구인과 놀기도 하고 군대도 가고 취업도 하고 외계인이라고 생각했던 엄마와 결혼도 했지만..

"잘못 본 거였어요." 이 부분에서 진심 빵터지고 말았다.

외계인에게도 결혼은 힘든 것인가 보다.

지구엔 외계인 아빠가 겪기엔 힘든 일이 너무 많다.

힘들때마다 친구를 떠올렸는데..

어느 날 외계인 친구를 만났다.

그게 바로 외계인 아빠의 아들인 이 책의 화자이다.

부전자전이라고 아들도 아빠처럼 외계인 친구를 기다린다.

아빠는 몰랐겠지만 삽화를 보면 늘 아빠주변엔 외계인 두명의 모습이 보인다.

거의 매 장마다 보이는 외계인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창문가에서 지켜보기도 하고, 책상다리나 옥상위에서 지켜보기도 한다.

그래서 언젠가 외계인 친구가 나타날 것만 같아 아빠는 그토록 오랫동안 친구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그 외계인 친구가 아빠의 아이라니..아빠는 아이가 얼마나 예뻤을까? 얼마나 반가웠을까?

그 모습이 느껴져 저절로 미소가 느껴진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다른 그림책과는 달리 이야기가 끝나는 뒷장에 영어번역본이 있다.

요즘은 저학년 아이들 중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이 꽤 있으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 '우리 아빠는 외계인'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