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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 - 상 ㅣ 중학생을 위한 베스트 문학 시리즈
황순원 외 지음, 김형주.권복연.성낙수 엮음 / 리베르스쿨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시절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게 되다니..
차례에 있는 '메밀꽃 필 무렵과 안내를 부탁합니다'를 발견하는 순간 설레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 시절 국어선생님이 꼭 읽어야하는 고전소설이 있다면서 추천해주셨다.
삼대, 배따라기, 운수좋은 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데이만 등 참 많았는데, 그것들을 읽으면서 내가 했던 생각은
'왜 이게 명작이지? 이게 왜 유명해?' 이런 생각뿐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마음에 와 닿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좋아했던 소설은 몇 편 있었다.
한국소설로는 메밀꽃 필 무렵과 소나기, 운수좋은 날을 좋아했고, 외국소설로는 폴 빌라드의 '위그든씨의 사탕가게', 알퐁소 도데의 '별'을 좋아했다. 다른 소설은 고등학교때 읽었고, 폴 빌라드의 소설은 교과서에 '버찌씨 이야기'로 소개된 그의 소설이 생각나 작년에 구입해서 읽었다.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에는 내가 좋아했던 메밀꽃필무렵과 소나기외에 15개의 소설, 총 17편이 소개되어 있다.
10편은 예전에 읽었던 소설이었다. 제목은 들어봤지만 내용은 알지 못했던 표구된 휴지, 별,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산 등의 소설과 제목 조차도 들어보지 못했던 나비, 고구마, 하늘은 맑건만 등의 소설도 있다.
역시 메밀꽃 필 무렵은 언제 읽어도 좋다. 올해초에도 우연히 이 책을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메밀꽃이 눈부시게 핀 풍경이 상상되면서 참 좋은 것 같다. 동이의 왼손잡이가 이 글의 복선이라고 말씀했던 선생님의 이야기가 아직도 떠오를만큼 좋아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아진 소설이 있다. '표구된 휴지, 고구마, 안내를 부탁합니다.' 이다. 특히 현덕님의 소설은 세 가지다 마음에 들었다. 나비를 잡는 아버지도 고구마도 하늘은 맑건만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그의 소설에는 애잔함이 담겨있는 것 같다.
특히 고구마라는 소설이 마음에 들었다. 고구마때문에 도둑으로 몰리는 수만이와 그를 의심하는 친구들..
마지막의 "용서해라." 그 말한마디가 왜 이리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순수한 아이와 마음 따뜻한 안내원의 이야기를 담은 안내를 부탁합니다도 좋았다. 아이의 순수함과 그런 아이의 마음을 지켜주는 어른이 나오는 이야기라 더 좋았다. 그의 소설엔 따뜻함이 있어 좋다.
그 시절 국어선생님께서 이런 소설들을 먼저 소개해주셨다면 국어를 좀 더 좋아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중학생을 위한 책이다보니 소설의 앞부분에 인물관계도가 그려져있고, 상황설명이 되어 있다. 그리고 소설의 끝나면 뒷부분에 작가소개, 작품정리,구성과 줄거리, 생각해보세요 코너가 있어 주인공의 심리나 상황, 의미 등이 정리되어 있어 아이들의 소설에 대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어려운 낱말에는 글자옆에 다른 색깔로 주석이 달려있어 사전을 찾을 필요없이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작가별이 아닌 주제 남녀의 순수한 사랑, 우정, 장인정신 등 주제별로 소설을 분류하여 같은 주제를 작가별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지 비교할 수 있어 좋았다.
책읽기는 좋아했지만 국어가 약했던 나에게 책을 읽으면서 소설과 관련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힘들었다. '전지적 작가 시점' 등의 시점을 외우는 것도, 주인공이나 주변인물의 심리묘사, 사건이나 상황파악, 그리고 소설 제목이나 소재의 의미 등 이런 것들이 왜 그렇게 어렵게 느껴졌는지..이 책을 읽으면서 공부가 되니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가 공부해보고 싶은 기분이든다.
국어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잘 만들어진 책인 것 같다.
웰메이드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를 중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