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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온 외계인 ㅣ 큰곰자리 18
클리트 배럿 스미스 지음, 장현주 옮김, 박정섭 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5월
평점 :
까만 표지에 UFO하나, 그 아래로 특이한 생김새의 외계인들이 쏟아져 내리는 표지가 인상적이다.
'휴가 온 외계인'이라는 제목마저도 독특하다. 외계인에게도 휴가가 있나? 독특한 발상이다.
보통 UFO나 외계인 목격담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 외계인들이 지구를 탐사하러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외계인과는 어울리지 않는 '휴가', '여관'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외계인하면 어릴 적 보았던 '맨인블랙'이 떠오르는데 이 책의 외계인은 어떤 모습일까? 영화처럼 사람으로 변신하나? 궁금해진다.
'휴가 온 외계인'은 주인공 스크럽이 방학동안 할머니가 운영하는 여관에서 지내면서 겪게 되는 SF판타지 스릴 어드벤처 코믹 액션 버라이어디물이다.
바쁜 부모님덕분에 여름방학동안 데이비드, 아니 스크럽은 할머니집에서 지내야 한다.
그것도 태어나선 한번도 본적 없는 할머니를..
플로리다주에서 북미대륙 반대편에 있는 워싱턴 주 포레스트 그로브로 날아와서 지내야 하다니..
할머니집의 "은하여관"이라는 간판을 보고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스크럽은 은하여관에서 외계스러운 외모를 지닌 각각의 우주여행자를 맞이하게 되고, 할머니의 일을 도우면서
점점 은하여관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독특한 외모에 적응하기 어려운 일들만 생기지만 스크럽은 우주여행자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인다. 그 곳에서 2년째 고향행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외계인 하녹스씨와도 여러 일들을 함께 겪게 되면서 친구가 된다.
하지만 할머니와 은하여관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그 마을 보안관 테이트다.
그는 사사건건 스크럽과 할머니를 감시하며 트집을 잡느다.
그리고 은하여관주변을 주시하는 사람이 한명 더 있었는데, 그 아이는 바로 에이미이다.
에이미는 우주에 관심이 많은 여자아이로 스크럽과는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스크럽은 우연히 우주여행자의 아이들을 돌보게 되고, 세 명의 외계인들과 마을 주변 숲에서 야영을 하다가
그 근처에 스카우트단원들과 야영을 온 보안관에게 들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그 소동을 계기로 온 마을 사람들과 방송국에서 은하여관을 쳐들어오게 되고, 스크럽은 기지를 발휘하여 은하여관을 위기에서 구해낸다.
원래 SF물을 좋아하지 않아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시리즈도 안 보았는데, 이 책은 너무 재미있다.
특히 우주여행자들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장면들,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떼쓰는 외계아이들의 모습이 코믹하게 다가온다.
글자로 표현된 은하여관의 모습이나 스크럽, 할머니, 에이미 등의 사람들의 모습과 각각의 개성있는 우주여행자들을 내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으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책이 제법 두꺼워 읽기 전에 부담스러웠는데, 몇장 넘기지 않아 이야기에 몰입되어 재미있었다.
방학, 혼자서 친척집 찾아가기, 악동들, 독특한 모습의 친구들, 외계인과의 캠핑 등등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보통 책을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편인데, 줄거리를 말해주니 서로 읽을려고 한다. 은하여관처럼 우주여행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아이들도 정말 가고 싶어 할 것 같다.
우주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는 은하여관으로 놀러가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