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폴드랑.강하나 각색.그림, 안경숙 채색 / 작가와비평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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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언컨대,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

TV를 보는 사람이라면 광고에 나온 이 말을 기억할 것이다.

국내의 휴대폰 광고에 헬렌켈러의 명언이 쓰이면서 한동안 검색어에 헬렌켈러도 함께 올랐던 기억이 난다.

어릴 때 TV에서 '헬렌켈러' 만화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다른 장면은 기억나지 않지만 설리번 선생님이 헬렌켈러를 데려와서 펌프물에 헬렌의 손을 넣어 차가운 물을 느끼게 하며 손바닥에 물이라는 단어를 써주던 장면이 기억난다.

헬렌켈러에 대해선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사람이지만 앤 설리번 선생님을 만나 장애를 극복한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다.

책을 읽어본 적은 없어서 헬렌켈러와 설리번 선생님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이 책은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33페이지까지는 앤 설리번의 이야기로, 그녀가 태어나서 19살에 퍼킨스학교를 졸업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져있다. 그녀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애니는 어릴 때 걸린 과립성 결막염때문에 눈이 멀기 시작했다. 집안형편이 어려워지고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애니와 동생 지미는 친척집으로 뿔뿔히 흩어졌다. 친척들의 상황이 어려워지자 남매는 빈민구호소로 보내졌고, 얼마 후 동생 지미는 죽게 된다. 글을 배우고 싶었던 애니는 자선사업가의 도움으로 맹인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거기서도 애니는 적응을 잘 못해 힘들어하지만 무어선생님의 도움으로 점점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 후 두번의 눈수술을 받아 앞이 보이게 되고, 그녀는 열심히 노력하여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졸업한다.

  뒷부분은 헬렌켈러의 이야기로 그녀가 태어나서 설리번선생님을 만나 글자를 익히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다. 헬렌은 어릴 때 알 수 없는 병을 앓게 되었는데, 그 후유증으로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게 되었다. 헬렌도 어린시절의 설리번 선생님처럼 신경질적이고 난폭하다. 헬렌의 부모는 헬렌을 위해 가정교사를 구하게 되고, 설리번선생님이 오게 된다. 그녀는 헬렌을 보고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헬렌의 교육을 위해 힘쓴다. 우여곡절끝에 헬렌은 글자를 배우게 되고, 그녀를 선생님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책의 뒷부분에 헬렌켈러와 앤 설리번의 생애에 대해 정리해둔 부분도 있다.

  헬렌켈러나 설리번선생님 이야기는 줄글로 된 책은 많이 있다. 그래서 이 책도 줄글로 된 책이라 생각했다. 페이지를 보니 250쪽 남짓되어 생각보다 두꺼워 읽는데 오래 걸릴거라고 생각했다. 책장을 넘겨보니 줄글이 아니라 만화형식이었다. 그림체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쁜 순정만화 스타일은 아니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다. 헬렌켈러가 살던 시대의 분위기와 묘하게 잘 어울린다. 그리고 만화라서그런지 생각보다 빨리 읽혀진다. 각색을 참 잘한 것 같다. 읽다보니 이야기에 빠져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었다.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은 끊임없는 절망과 고통이 가득했지만 그들은 이를 잘 극복했다. 이 정도 분량의 줄글로 된 책이라면 아이들이 잘 읽을려고 하지 않는데, 만화로 되어 있다고 하니 흥미를 보인다. 진지한 분위기의 책이지만 만화다보니 중간중간 코믹한 부분도 나온다. 그들의 힘든 삶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코믹한 부분이 나오면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만화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거부감도 없고, 부담감도 없이 책을 읽게 할 수 있어 더 좋았다.

장애인으로 태어났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멋진 삶을 산 헬렌켈러와 그의 스승 설리반 선생님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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