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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모험놀이
방승호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 쓰여있는 '국내 모험상담가 1호 방승호 지음' 이란 문구와 금연송 교장선생님이란 닉네임이 눈길을 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방승호 교장선생님이 작곡한 금연송이 나온다.
가수 김그림과 방승호가 부른 금연송 "다 되는데 담배는 안되는 것 같다. 등나무 밑에 가면~"
아이들이 담배를 피면 혼내지 않고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나 노래를 불러주신다고 한다.
혼낸다면 아이들이 욱해서 그런 행동을 더 할텐데, 만약 혼내지 않고 교장선생님처럼 한다면 아이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고, 아이들도 그 자리에선 담배를 피지 않을 것 같다.
보통 윽박지르거나 꾸중하는 어른들과는 달리 방승호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런 따뜻한 교장선생님이 쓴 책이라 더 관심이 갔다.
'우리집 모험놀이'는 둘째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마당은 부모와 자녀간에 관계를 맺는 법, 둘째마당은 각 사례와 유형별 모험놀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보통 아이들은 친밀해져야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친밀하지 않고 서로 상처만 주는 사이인데, 어느 날 갑자기 아이에게 "대화좀 하자"라던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봐."라고 하면서 대화를 나누자고 하면 아이들은 거부하기 마련이다. 이야기해봤자 들어주지 않는다는 불신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방승호 선생님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얼어있던 마음을 녹인다. 신기하게도 자신과 가장 가까운 부모에게 하지 않던 이야기를 만난지 얼마되지 않는 선생님에게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둘째마당에 소개된 사례와 유형별 모험놀이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간단한 놀이를 통해 아이를 즐겁게 만들고, 그런 분위기에서 선생님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해라가 아니라 어떻게 했으면 좋은지 아이에게 물어본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가 어떤 상처를 입었고, 아이의 지금 마음이 어떤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했으면 좋은지 아이스스로 깨닫게 이끌어주신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책에 소개된 모험놀이들이 참 간단하다는 점이다. 복잡하면 준비하기 귀찮아서 안할지도 모르지만 이 책에 나온 놀이들은 준비물도 동전, 종이나 필기도구, 상자 등 집에 흔히 있는 것으로 할 수 있으며 방법도 단순하면서도 쉽다.
가장 재미있었던 활동은 동전업다운과 발등밟기이다. 특히 발등밟기는 단시간에 즐거워지고, 친밀해지는 놀이였다. 안 밟히려고 집중하면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신나게 웃다보니 스트레스도 풀린다. 놀이가 끝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수다도 떨었다. 표지에 나온 "단, 1분이 작은 활동만으로도 소통의 장벽이 뚫린다! "이 말이 실감이 났다.
아이문제로 고민많은 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