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다케모도 고노스케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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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고등학교 때 들어본 적이 있다. 아니 읽어본 적이 있다. 수능 모의고사 지문으로 출제되어 일부분만 알고 있는 책이다. 돈이 없는 모자가 우동 한 그릇을 시키고 가게 주인은 그들을 배려해 우동을 좀 더 주는 부분만..유명한 책이었는데도 읽어볼 생각을 못했다. 핑계라면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고등학교 필독서책이 너무 많았으니까..

졸업한 지 한참 후에야 이 책을 읽게 되다니..수많은 책들 중 이 책이 기억난 것도 신기하고, 이 책을 읽을 마음이 든 것도 신기하다.

‘우동 한 그릇’ 이 책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과 다케모도 고노스케의 ‘마지막 손님’이라는 이야기이다.


‘우동 한 그릇’은 해마다 우동집 북해정을 찾아오는 세 모자와 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주는 가게주인의 이야기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돈이 없는 그들이 불쌍해 한 그릇 더 줄텐데...가게 주인은 세모자가 상처받을까봐 눈치 못 채게 양을 좀 더 늘려준다. 진정한 배려란 이런 것이 아닐까? 남이 모르게 하는 것, 그들이 상처받지 않게 대하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바라고 하는 행동이라면 그건 이미 배려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손님’은 과자점 춘추암에서 일하는 종업원 게이코의 이야기이다. 우동 한 그릇은 아마 내용을 아는 사람이 많지만 이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들었다. 게이코는 집은 나간 아버지를 대신해 다섯동생과 아픈 어머니를 돌보는 착한 딸이다. 그녀는 종업원이지만 손님을 진심으로 대한다. 자신도 가난하지만 자신보다 힘든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이 배려하고 베푼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손님의 장례식에 가는 게이코를 보고 누군가는 오지랖넓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세상 사람들의 그런 시선에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자기가 좋아서, 마음에 우러나와서 하는 행동이니까. 그런 게이코의 모습을 상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명작은 늘 시대와 상관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추운 겨울, 따뜻한 이야기가 그립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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