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숭숭, 공주병 우리 쌤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1
김경구 글, 김지우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염 숭숭, 공주병 우리 쌤'은 김경구시인의 동시집이다.

보통은 삽화를 전문가가 그리는데, 이 책은 삽화를 시인의 아들이 그렸다. 그래서인지 더 독특하면서도 동시집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가 동시에 어울리게 잘 표현했으며, 색연필, 물감, 사인펜 등 다양한 색칠도구로 활용하여 느낌 또한 새롭다. 사진이나 그림을 오려붙여 콜라주의 느낌을 표현한 부분도 있어 색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이 동시집은 글감이 참 다양하다. 방구, 정전, 할머니, 동생, 담임선생님, 개암초꽃, 동네에 버려진 의자까지 아이들 주변인물이나 길가다 볼 수 있는 것들을 시로 표현해서 아이들에게 익숙하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가족, 학교, 마을 등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나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느낌이나 감정을 동시로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요소가 많다. 

 '나도 멋진 남자'란 시는 껌으로 풍선불다 터졌는데, 하필 그때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지나가자 핑계대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다. '뭘잘못했다고'라는 시처럼 그냥 말했는데, 욕처럼 들려 죄없이 혼난 일을 동시로 표현한 것도 재미있다. 또 공포의 첫사랑처럼 부모님이 첫사랑 때문에 싸울때 중간에서 무안한 아이의 감정을 잘 표현해서 공감이 갔다. 어쩜 어른이 쓴 동시인데도 이렇게 아이들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표현과 감정들로 쓰여져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동시를 표현하는 부분에서도 독특함이 많다. 촘촘촘이란 시에서는 촘촘촘이란 글자를 물고기 모양으로 배열해놓아 독특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느릿느릿, 지글지글, 촘촘촘, 뽀~~~~~~~오~~~~~~~옹 등 의성어와 의태어표현도 많은 편이다. 시를 읽을 때마다 이 표현들때문에 더 실감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시를 재미없어 하거나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즘 옛날보다 볼거리가 많아 책을 안 읽는 아이들도 많고, 책을 읽어도 동화책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편식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가끔은 색다르게 이런 재미있는 동시집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