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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 나? ㅣ 어떡하지, 나? 1
호소가와 텐텐 지음, 권남희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영화'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의 원작자로 유명한 호소가와 텐텐의 신작만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읽게된 책.
노란표지에 양갈래머리를 한 여자아이와 가운데 떡하니 박혀있는 제목 '어떡하지, 나?' 왠지모르게 끌리는 책이다.
만화책은 진짜 오랜만에 읽어보는 것 같다. 평소 글자로 있는 책만 보다 만화로 된 책을 보니 새롭다. 일본만화라 책장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는 것도 어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다. 순정만화처럼 예쁜 그림체는 아니지만 강풀의 만화처럼 평범한 그림체가 이야기에 더 빠져들게 한다.
'어떡하지, 나?'는고등학교 졸업후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미래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는 좋아하는 TV나 실컷보면서 지내고 싶었던 이책의 작가 텐텐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림학교에 입학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주인공 텐텐의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갔다. 꼭 20대때의 나 같다. 텐텐처럼 나도 고등학교때 아무생각이 없었다. 하고 싶은 일도 없었고, 가고 싶은 대학도 없었다. 친구들은 저마다 자기가 원하는 일을 찾거나 미래를 준비하는데, 나는 내가 뭘 원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알지못한체 내 자신이 한심하기만 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한심해보이겠지만 그 시절 나는 꿈이 없었고 방황도 많이 했다.
주인공은 부모님의 눈치와 주변인물들의 성화에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회사에 다니기도 했다. 여러 곳에서 저마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시련을 겪었다. 힘들면 그만두기를 반복하다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일은 힘들기만 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많이 힘들어했다. 나도 직장생활을 하며 주인공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이 많이해 특히 공감이 갔다. 직장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들을 어쩜 저리 코믹하면서도 주인공과 주변사람들의 심리를 잘 묘사해 놓아서 읽는내내 재미있었다. 작가 자신이 겪은 일을 토대로 만든 만화라서 그런지 더 실감나고 공감이 갔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드디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그림을 그리는 일.. 나도 주인공처럼 많이 돌아오긴 했지만 지금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직업은 없지만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면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 덜 스트레스 를 받고 보람도 더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마지막장에서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이 사람보다는 내가 낫네.'라며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했다. 아직 자신의 꿈을 결정하지 못한 사람도 많고, 취업난 때문에 힘든 사람도 많을 것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한번쯤은 이 책을 읽고 자신감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