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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한국사 이야기 1 - 선사시대 ~ 삼국시대 ㅣ 재밌밤 시리즈
박은화 지음 / 더숲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시절 나는 국사시간을 좋아했다. 그 수업시간에는 절대로 졸지 않았다. 선생님은 드라마에 나오는 일본순사처럼 생기셨는데, 옛날 이야기하듯 역사를 재미있게 설명해주셨다. 이 책은 그 옛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재미있다. 책 제목처럼 밤새 읽진 않았지만 저녁부터 읽기 시작해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쉬지 않고 다 읽었다.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얼마전 영화 ‘명랑’을 보고 역사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 역사관련 책들을 읽을 때마다 학교 다닐때 배우지 못했던 부분이나 알지 못했던 사실들에 대해 조금씩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은 다른 역사책들과 좀 다르다. 구석기시대부터 있었던 사실을 쭈욱 설명한 것이 아니라, 물론 시대별로 나오긴 하지만 국사를 배울 때 ‘왜 그럴까?’하고 궁금했던 점이나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것들을 키워드로 하여 스토리텔링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중학교때 나는 빗살무늬토기에 대해 배웠을 때 왜 뾰족한지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왜 불편하게 저런 모양을 만들었을까 생각만했지 물어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 당시에 이런 책이 있었다면 아마 나는 국사를 더 재미있게 공부했을 것이다. 특히 경주에서 발견된 고구려 제사용 그릇 ‘호우명 그릇’에 관한 내용과 가야의 여자들이 갑옷을 입고 군인이 되어 전쟁에 나간 내용은 내가 처음 알게 된 사실이라 더 신기하면서도 관심을 끄는 내용이라 좋았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구려와 당나라 전쟁 중 안시성싸움에 나오는 양만춘장군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당시 역사서에는 안시성 성주 이름이 안 나오다가 1000년 뒤인 조선후기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양만춘이라는 이름이 등장하기 때문에 그만큼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여 요즘 교과서에는 양만춘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데, 이 책에 나와 있어서 좀 의아하긴 했다.
요즘 초등학교 5학년들이 국사를 배우는데, 5학년 이상의 청소년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물론 초등학생이 읽기에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평소 지루하고 어렵다고 느꼈던 우리나라 역사가 더 재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예습용보다는 복습용으로, 어느 정도 국사에 대한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읽어보면 국사를 공부하는데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