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와 숲과 감자 칩 도토리 작은숲 1
요코쓰카 마코토 지음, 고향옥 옮김 / 도토리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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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코끼리와 숲과 감자 칩”이다. 코끼리와 숲은 연관이 있지만 뜬금없이 감자 칩이라니...끝까지 읽다보면 왜 감자 칩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작가 요코쓰카 마코토는 동물들을 관찰하기 위해 보르네오 섬으로 갔다. 그 중에서도 코끼리를 보고 싶어 숲 속으로 들어갔다. 코끼리 사진을 찍고 강을 건너는 코끼리들의 다양한 모습도 찍혀 있다. 이렇게 코끼리 사진으로 꽉찬 책은 처음 본다. 숲 속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크고 선명하다. 

이 섬의 코끼리들은 먹이를 찾아 강을 건너간다. 왜냐하면 코끼리들이 살아가는 숲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다. 몇 년전에 휴대폰이 늘어나면 고릴라는 줄어든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고릴라 서식지 중 하나인 콩고지역에서 휴대폰에 꼭 필요한 부품인 콜탄이라는 원료의 매장지가 고릴라 서식지와 겹쳐 고릴라가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보르네오 섬에도 이와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코끼리들의 삶의 터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이유는 팜유 때문이다. 팜유는 우리들이 즐겨먹는 감자칩, 치킨 등 인스턴트 식품이나 화장품, 세제 등 다양한 곳에 쓰이고 있다. 이 팜유를 얻기 위해서는 기름야자나무가 필요하고, 이 나무는 팜나무 농장에서 재배된다. 팜유를 쓰면 쓸수록 팜나무 농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코끼리가 사는 숲은 점점 줄어들게 되고 코끼리도 점점 멸종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

작가는 이런 사실들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정글의 법칙 보르네오 편에서 위기의 오랑우탄 알리미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처럼 비단 오랑우탄뿐만 아니라, 덩치 큰 코끼리도, 그리고 보르네오에 사는 다른 동물들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한다. 사람은 동물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동물들과 공생하는 관계라는 것을...동물들의 위기가 결국은 인간의 위기를 불러온다는 것을...

문제점을 안다는 것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보르네오의 문제점들을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그런 사람들의 생각과 도움의 손길이 모여 보르네오에 사는 동물들과 열대우림을 보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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