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멘토 오렌지 선생님
트루스 마티 지음, 홍미경 옮김 / 영림카디널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왜 냄새에는 이름이 없는 거예요?"

"담청색, 하늘색, 검푸른 색, 같은 색에도 이렇게 이름이 여럿 있는데..."

리누스는 독특한 아이다. 아무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것을 생각해내다니..보통의 어른들이 그 질문을 받으면 쓸데없는 질문은 하지말라고 하거나 리누스의 아버지처럼 생각해본적이 없어 당황할 것이다. 하지만 오렌지선생님은 리누스의 질문에 공감해주었다.

 

출근하는 버스안에서 이 책을 펼쳤다. 쓸데없이 문장이 긴 문장이 아니라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되어 있어 읽기 편하고, 좋았다.

깔끔한 문장으로 인물들의 행동이나 모습, 주변환경을 잘 설명해서인지 책을 읽으며 리누스 주변환경이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상상이 되었다. 

'나의 멘토 오렌지 선생님'은 채소가게 셋째 아들 리누스와 오렌지를 배달하면서 알게 된 오렌지 선생님 화가'몬드리안'의 이야기이다.

1945년 3월 뉴욕. 리누스는 어떤 건물 앞 낯익은 얼굴의 포스터를 보게 된다.  포스터에 적힌 주소로 가면서 오렌지 선생님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리누스의 큰형 아프케가 자원입대를 하게 되면서 큰형이 하던 일은 둘째형 시몬, 시몬형이 하던 배달 일은 리누스가 맡게 되었다. 아버지가 적어주신 순서대로 채소나 과일을 배달하면 되는 일이다. 그러다 오렌지를 주문한 한 남자를 알게 된다. 그는 화가이다. 건강을 위해 오렌지는 먹는. 그가 배달에 대한 보답으로 던져준 오렌지를 받다가 리누스는 계단을 굴러 다치게 되고, 리누스를 치료해 주다가 둘은 친구가 된다. 그림이야기도 하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오렌지선생님이 좋아하는 부기우기춤도 함께추고. 그러다 형의 동료 게르바시오형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걸 알게되어 리누스는 형도 그렇게 될까봐 충격에 빠지고, 아프케형이 그린 만화속 슈퍼영웅은 리누스의 상상속에서 나타나 리누스의 마음을 복잡하게 하는데...

오렌지 선생님이 말하는 미래를 위한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그래서 아프케 형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보통 화가가 나오는 책은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추천하는데, 이 책은 굳이 미술을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미술보다는 리누스의 상상과 독특한 생각, 그리고 아이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또래의 친구가 나와는 어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어려운 낱말은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아랫부분에 설명되어 있어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다. 또,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전쟁에 대한 생각이나 승리하는 방법도 알게 될 것이다. 꼭 총이나 칼로 싸워야 이기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것도 적들을 물리치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도...

 

마지막부분에 리누스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 있다. 1945년 3월 뉴욕으로..

그는 거기에서 오렌지 선생님의 마지막 작품을 보게 된다. 선생님의 방에서 보았던 마름모꼴의 작품 "빅토리 부기우기"를

'나는 드디어 부기우기를 내 그림안에 넣을 수 있었어!'

전쟁의 승리를 확신했던 오렌지 선생님은 자신의 작품에 부기우기를 넣는데 성공했다.

자신의 작품을 찾는 제2, 제3의 리누스에게 리누스의 멘토 오렌지 선생님은 승리의 'V'그리며 하늘에서 내려다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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