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 한국 대표 소설과 애니메이션의 만남
김유정 외 원작, 연필로 명상하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KBS 다큐멘터리 청포도에서 고졸출신이지만 자신의 실력으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성공한 안재훈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의 만화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메밀꽃 필 무렵, 운수좋은 날, 그리고 봄봄 애니메이션이 배경화면으로 지나갔다. 그 장면을 보면서 갑자기 고등학교때 생각이 났다. 고등학교 입학 전 한국대표소설 15편을 읽고 독후감쓰기가 숙제였는데, 김유정 작가의 '봄봄'과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렵', 그리고 현진건 작가의 '운수 좋은 날'은 그때 내가 썼던 독후감에 포함되있던 소설이다. 그땐 이게 왜 대표소설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모르는 낱말도 종종 있고, 내용도 그다지 재미있지 않아서 재미도 없었다. 지금까지도 이해되지 않는 소설도 있지만..다행히 메밀꽃 필 무렵, 운수좋은 날, 봄봄은 내가 좋아하는 소설이다.

 

나는 이 책의 뒷부분을 먼저 읽어 보았다. 애니메이션 연출의 변과 캐릭터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 세대 간의 정서적 교감을 위하여..좋은 말인 것 같다. 문학작품의 배경이 과거라면 아이들은 그 시대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작품을 먼저 읽고 애니메이션을 보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고등학교 국어책인지 문학책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일부분이 실려있었다. 개울을 건너는 장면부터 마지막부분까지...왼손잡이가 복선이라고 빨간줄 치며 외웠었는데...나는 책을 읽으면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모습을 상상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 때도 허생원과 동이의 모습을 상상했던 것 같다. 내가 상상했던 허생원의 모습은 애니메이션에서의 모습보다는 얼굴이 좀 더 짧고, 말랐다. 동이의 모습은 내 상상속에선 더 어린 모습이지만 이미지가 많이 비슷하다. 스탭의 의견처럼 막일꾼 느낌은 아니고, 조금은 바른 이미지..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은 지금 읽어도 좋은 것 같다. 특히 괴상하게도..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김첨지의 마지막 대사는 항상 여운이 남는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김첨지와 아내의 모습은 신기하게도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김유정의 봄봄은 다른 작품과 달리 코믹하다. 특히 싸우는 장면. 이와이슌지 감독의 ‘4월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이야기가 중간에 끝난 듯한 느낌이 든다. 고등학교때 읽었을 때도 책이 잘못되었는지 뒷장을 없어졌는지 넘겨보기도 했었는데..

 

한 영화배우가 TV에 나와 자신은 같은 책을 몇 년에 한번씩 다시 읽어본다고 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기분이 든다고..이 책을 읽었을 때의 나의 감정도 변했다. 그때 그시절과는 또다른 느낌...추억속으로 떠나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 주니어 김영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