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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자극 -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3주 혁명
최성우, 김판수 지음 / 예담Friend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최성우교수와 김판수 교수가 지은 ‘공부자극’은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EBS 다큐프라임을 즐겨본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의아했던 것은 TV로 봤던 다큐프라임 중 일부분이 책 중간중간에 나와서였다. 알고 보니 이 책의 저자 최성우, 김판수님이 근무하는 교수학습개발연구소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기 때문이었다. 동기편, 자기주도학습편 등 관련 부분을 미리 시청한 후 읽으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표지에 “세상 모든 공부법을 실행하기 전, 부모와 아이가 꼭 봐야 할 필독서, 이것은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다“라고 적혀있었다. 솔직히 책표지를 보고 너무 자신만만한 뉘앙스에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몇 페이지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자기주도적 학습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몇 장을 읽다보면 ‘자기주도학습은 혼자, 알아서, 스스로 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학원이나 과외 수업을 받지 않는 것이 해답’이라는 생각을 바꿔야한다는 문장이 나와 있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려면 학원이나 학습지를 끊어야 된다고.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었다. 아이가 혼자 학습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면 그것은 그 아이의 학습의 수단 중 하나라고. 도움을 제공할 생각을 하지 않고 혼자 해보라고만 한다면, 그것은 ‘방치’나 다름없다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들려면 자기주도적 학습의 의미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이 말하는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변화, 전략, 실천!
첫째는 아이를 바꾸기 위해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책 읽는 습관을 기르길 바란다면 아이에게 부모가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하지 않으면서 아이가 하길 바란다면 그건 강요나 다름없다. 그리고 꼭 아이와 함께 해야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르게 생겼듯이 아이들도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아이에게 특정한 방법이 잘 맞다고 다른 아이들도 그 방법이 잘 맞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워 적용해야 한다.
셋째는 바로 지금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는 점이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완벽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그리고, 한꺼번에 실천하려고 해서는 금방 지친다.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라는 말이 있듯 아주 조금씩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면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공부 자극을 읽으며 좋았던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이론부분도 쉽게 설명되어 있는데다가 특히 실제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대개 이런 류의 책들은 이론부분이 많고 실천사례부분이 적어서 이론만 알아서는 적용하기 쉽지 않다. 이 책은 이런 상황에서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부모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문제가 생기므로,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자세히 나와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다음으로, 활동지가 많다는 점이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식으로 적용하면 된다고 글로 쓰여져 있어서 정확히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실제로 적용할 때 필요한 여러 종류의 활동지가 제시되어 있어서 아이를 지도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셀프브랜딩활동지, 긍정의 나무 열매 찾기 및 맺기 활동지, 지적특성 찾기 활동지, 나의 미래 모습 설계 학습지 등 다양하면서도 체계적인 활동지가 많이 수록되어 있어 좀 더 편하게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것은 에필로그에 나오는 일화이다. 남들이 말하는 산만하고 공부도 못하는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올바르게 이끈 어머니의 일화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희망과 감동을 준다. 부모가 어떻게 해야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이 짧은 일화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을 때 에필로그부분을 먼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공부자극”은 부모와 아이가 꼭 봐야할 필독서이다. 아이가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어떤 체계나 방법으로, 어떤 전략을 적용해야 하는지, 그것을 실천하는데 발생하는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그리고 사례를 통해 부모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하면 실패하는지, 또는 성공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녀를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