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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마스크 - 노력하는 네가 좋아! ㅣ 작은 곰자리 24
우쓰기 미호 글.그림, 우지영 옮김 / 책읽는곰 / 2014년 5월
평점 :
“1탄 치킨마스크-그래도 난 내가 좋아!”, “2탄 상어마스크-내 마음을 알아줘!”에 이은 제3탄 “햄스터마스크-노력하는 네가 좋아!”가 출간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상어마스크를 읽게 되었는데, 내용은 짧지만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아 치킨마스크도 구입하였고, 이번에 나온 햄스터마스크도 읽어주니 고학년임에도 너무 좋아했다.
초등교사 출신 우쓰기 미호의 마스크초등학교 시리즈에는 어느 학교에나 있을법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치킨마스크에선 자존감이 낮은 아이, 상어마스크에서는 관계맺기에 서툰 아이, 3편 햄스터마스크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 ‘햄스터마스크’가 등장한다.
‘뭐든지 척척 마스크’를 가지면 과연 행복해질까?’
지금도 잘 못하지만 어린 시절 나는 리코더를 참 못 불었다. 친한 친구는 연습을 안 해도 너무나 잘 불었고, 나는 매일 연습을 해도 연주가 끊어지기 일쑤였다. 늘지 않는 실력에 절망했고, 점수는 늘 바닥이었다. 리코더시험 때만 되면 긴장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음악시간에 늘 자신만만하고 잘 부는 친구가 너무나 부러웠다. 세월이 흘러 중학교 2학년때 리코더시험을 치게 되었다. 시험을 앞두고 3주일동안 하루 2~3시간씩 리코더연습을 했다. 시험날 긴장은 했지만 끊기지 않고 리코더를 불렀다. 잘 부는 아이들에 비하면 택도 없는 실력이었지만 그날 음악선생님께선 노력이 가상하다며 B+를 주셨다. 그때의 기분이란....
반에서 유일하게 철봉 거꾸로 오르기를 못하는 치킨 마스크!
에디슨처럼 위대한 발명가가 꿈인 햄스터 마스크는 어느 날 공원을 지나가다 철봉연습을 하고 있는 치킨 마스크를 보고 ‘뭐든지 척척 마스크’를 발명하기로 결심한다.
그 마스크는 어린 시절 내가 갖고 싶었던 마스크이기도 하다. 뭐든지 잘할 수 있는 마스크!!
하지만 그 마스크는 불티나게 팔리게 되고 사람들은 성적도 일등! 운동회도 일등!
“누구나 뭐든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구도 고민을 하지 않게 되었다.”
“아무도 노력하지 않게 되었다.”
“모두다 표정이 사라졌다.”
이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치킨마스크도 ‘뭐든지 척척 마스크’가 있었다면 연습없이 단번에 철봉 거꾸로 오르기에 성공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마지막장면에서 거꾸로 오르기에 성공한 치킨 마스크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표정은 그 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다. 치킨마스크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다.
‘뭐든지 척척 마스크’를 가지면 행복해지지 않는다. 고민 하지 않고, 노력없이 얻는 것은 자신에게 행복감을 주지 않는다.
“행복은 열심히 노력하여 무엇인가를 이룰 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자신감이 없어 무기력한 아이도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고, 노력보다는 성적에 집착하는 부모님도 자녀와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