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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고 만화가가 되겠어! - 만화가 ㅣ 일과 사람 19
김홍모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3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만화가의 어린시절에 공감을 못하겠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 추억에 잠겼다. 어쩜 나랑 비슷한 어린시절을 보냈을까? 김홍모 작가처럼 우리집도 시골이라 집에 읽을 책이 하나도 없었다. 바쁜 농사탓에 부모님께서는 동화책 한권 사주시지 못했다. 학교도서관에서 낡은 책밖에 없고, 신간이라고는 셜록홈즈 시리즈밖에 없어서 그걸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형이 만화가라니...부럽다.
내가 만화에 빠진 건 중학교 때이다. 중학교 무렵 나의 꿈은 만화가였다. 짝이 우연히 빌려온 순정만화를 보고 푹 빠졌다. 만화책을 읽을 때마다 연습장에 그 만화에 나온 주인공이나 주변인물들을 따라 그리곤 했다.
학기초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아직 정하지 못한 친구들이 종종 있다. 진로지도를 할 때도 각 직업에 대해 자세한 건 잘 모르니까 설명해주기도 애매한 경우가 참 많다. 사계절 출판사의 일과 사람 시리즈 참 좋은 것 같다. 나도 잘 몰랐던 직업에 자세하게 쓰여 있어 아이들을 지도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일과 사람 시리즈를 몇 권 가지고 있는데, 그 직업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아이에게 소개해주면 쭈뼛쭈뼛하면서도 책을 받아 열심히 읽곤 한다.
우리반에 만화를 잘 그리는 녀석이 하나 있다. 조용한 성격에 쉬는 시간마다 연습장에 만화를 그린다. 어린 시절 나처럼...다음달에 진로수업을 하려고 하는데, 이 책이 만화가가 꿈인 그 아이에게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