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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탈 ㅣ 팡 그래픽노블
박서영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9월
평점 :
주니어RNK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할 리뷰입니다.
누구나 주인공과 같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기차는 부담이 없는데, 고속버스를 탈 때 배탈이 났던 경험이 있어 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면 장이 괜찮은지 항상 걱정하게 된다.
‘배탈’ 이 책은 그런 상황을 실시간으로 쫄깃하게 그려놓은 책이다. 나는 한 작가가 글을 쓰고 삽화도 그린 작품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 작품이 더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 단발머리 여자는 운전을 하다 맞닥뜨린 교통체증이 짜증이 난다. 클락션을 누르지만 소용이 없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뱃속이 소용돌이 친다. 뱃속 상황실에선 세포들이 ‘비상’을 외치며 주인공의 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책임자이면서 윗선인 브레인은 이런 상황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자기 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책임을 회피한다. 그의 모습을 보면 사건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담당자나 책임자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인간들의 사회를 보는 듯하다. 솔직히 배탈이 났을 때 누구나 그렇듯 아무 생각이 안나는 걸 보면 브레인의 입장도 이해가 가나 너무 무책임하다.
그러다 꽉 막혀 있던 도로 사정이 나아지고 주인공은 속도를 내 휴게소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는 노래가 떠오르면서 아뿔사...대참사는 벌어지고 만다.
대참사에 나타난 재난대책본부부터 미제사건 전담반까지 그들이 묵념하는 모습에선 나도 모르게 빵터지고 말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소재와 귀염뽀짝한 삽화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겪을만한 상황을 소재로 삼아 흥미진진하게 스토리를 끌어간다. 그림책 치곤 176페이지로 분량이 많은 편인데, 난리 난 뱃속 상황들을 위와 장, 괄약근, 세포, 장속 내용물까지 등장시켜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동글동글하면서도 코믹한 삽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이 책은 글밥도 거의 없는 편이다. 가끔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지만 거의 한두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읽기 편하다. 교통체증과 뱃속 상황을 비교하여 설명하는 것도 재미를 더해준다. 꼭 배가 아플 때면 차가 더 막히는 것처럼 비상 상황일 땐 교통체증이, 장이 편한 할 땐 도로사정이 너무나 좋아진다.
배탈이 난 상황을 갖가지 요소를 더해 코믹하게 그려낸 책 ‘배탈’을 아이들에게 강추한다. 이 책이라면 아이들이 책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