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문학교과서에 실린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를 좋아했고, 윤동주의 '별헤는 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도 좋아했다. 특히 윤동주님의 사진을 보고 잘생겼다고 꺅꺅 소리를 지르며 친구들과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한글을 사랑하고 꽃피운 윤동주 김소월 필사북'
이 책은 우리나라 대표 시인 윤동주님과 김소월님의 시를 읽으며 직접 따라 쓸 수 있는 필사북이다.
각 작가별 첫 페이지엔 그들의 생애를, 그 다음 페이지엔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윤동주와 김소월의 작품을 뮤지컬, 영화, 교과서에 실린 시, 한국인이 좋아하는 시 등 여러 파트를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무려 108편이나 실려있다.
왼쪽 페이지엔 시가, 오른쪽 페이지엔 필사를 할 수 있게 줄이 그어져 있다.
대부분의 시가 한 페이지 분량이라 따라 쓰기 쉽다.
필사를 할 수 있는 페이지의 줄 간격은 보통 중고등학교 노트와 비슷해서 따라 쓰는데 부족함이 없다.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필사북이라는 점이다.
시를 따라 쓰면서 그 시절 좋아했던 작품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처음 접하는 시도 많았지만 학창시절 배웠던 시들은 접할 땐 그때의 감정들이 되살아나 무척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먼저 시를 읽고, 줄에 맞춰 한문장씩 따라 썼다.
느낌이 새롭다고 해야 하나? 감성이 충만해진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새공책을 쓰거나 새 교과서를 접할 때처럼 왠지 모르게 한글자 한글자 정성을 다하게 된다.
요즘 컴퓨터나 스마트폰 자판에 익숙한지라 필기루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데, 오랜만에 펜을 들고 따라 쓰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필사를 하다보니 느끼게 된다.
한글을 사랑한 작가답게 시에 사용된 표현들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것을.
학창시절의 문학은 나에게 감성을 살려준다기보다는 시험대비용이었다.
시를 읽고 당시 작가의 생각이나 감정을 느끼기보다는 밑줄 긋고, 주제 찾고, 은유법 등의 문법을 공부하는데 더 치중했던 것 같다.
성인이 되어 가끔씩 시를 접할 때면 그때와는 전혀 다른 감정으로 작품을 읽게 되는 것 같다.
윤동주와 김소월의 멋진 시가 가득한 책 '한글을 사랑하고 꽃피운 윤동주 김소월 필사북'을 강추한다.
두 시인님의 시를 천천히 음미하고 따라 쓰며 당시 그들의 감정과 고뇌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