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뿜는 건 금자라니까!’
표지엑 그려진 양옆으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고 뚱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는 용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왠지 이 아이 금쪽이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 책은 용들이 사는 연기 나는 바위라는 도시에 시장이 불뿜기를 금지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려놓은 책이다.
이 도시의 용들은 싸울 때마다 불을 뿜는데, 그럴 때마다 도시는 불타오른다.
고민 끝에 시장은 용들의 불뿜기를 금지시킨다.
다른 용들은 규칙을 잘 지키는데 단 한 용, 카밀라는 아니다.
카밀라는 화를 참지 못한다.
얼마나 화를 잘 내는지 거의 매일 그녀가 있는 곳은 불길을 피할 수 없다.
꼭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를 보는 것 같다.
인간세계라면 벌써 엄마의 고성과 터치가 몇 번은 이루어졌겠지만 카멜라 엄마 정말 성인군자다.
꾹 참고 온갖 방법을 다 써보지만 카밀라를 진정시킬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엄마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밀라의 불뿜기는 멈추지 않는다.
계속되는 카밀라의 만행(?)에 엄마는 드디어 폭발하고 만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 모습이 독자로 하여금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코믹함 속에 따뜻함이 묻어나는 이야기랄까?
두 모녀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사춘기 딸과 갱년기 엄마의 다툼이 떠올라 피식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책 제목답게 삽화 속에 붉은 색이 넘쳐난다.
아주 예쁘고 화려한 스타일의 삽화는 아니지만 단순하고 귀여운 그림체가 이야기에 더 몰입하게 만든다.
카밀라처럼 지나치게 감정 표현을 하는 것도 나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꾹 눌러 참는 것도 좋진 않는 것 같다.
첫 장과 마지막 장에 그려진 액자 속 카밀라 표정이 완전히 달라져 있음을 보면 느낄 수 있다.
카멜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책 ‘불 뿜는 건 금지라니까’를 아이들에게 강추한다.
무조건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가끔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중요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