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빛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냥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고른 책이다.
딱히 어떤 기대감도 없이...
책 표지에 그려진 단발머리 여자 아이의 표정이 무척 비장하다.
마치 국가대표 선발을 앞두고 있는 것처럼.
'소이의 뜀틀'
이 책은 뜀틀에 도전하는 소녀 소이의 끊임없는 노력과 용기에 관한 이야기다.
남자아이는 평소 이상한 애라고 느끼던 소이가 신경 쓰인다. 그냥.
체육시간 뜀틀수업이 시작되었다.
남자아이는 뜀틀에 관심이 없다. 못하니까 그렇겠지만...
6학년때 나도 뜀틀을 싫어했다. 너무 못해서..
소이는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냥 뜀틀에 부딪히고 말았다.
소이의 모습이 딱 그 시절 내 모습이다. 나도 넘기는 커녕 뜀틀에 손만 올린 채 부딪혔으니까.
보통 그정도 되면 '재미없어. 난 원래 운동신경이 없으니까.' 등등 갖은 핑계를 대며 안하지만.
소이는 다르다.
의지가 진짜 고래 힘줄이다.
뜀틀을 넘고 말겠다는 그녀의 의지가 느껴지는 표정을 보고 순간 빵터졌다.
소이의 표정은 마치 뭐랄까...
스케치한 듯한 느낌의 삽화분위기에서 갑자기 삽화가 돌변하며 목숨이 걸린 전투앞에 나서는 장군의 비장미가 느껴진다.
남자아이는 지나치게 몰두하는 소이가 이해되지 않는다.
"열심히 하는 건 나도 할 수 있잖아. 하다 보면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소이의 이 대사 마음을 울리는 것 같다.
둘은 연습에 연습을 더해 뜀틀을 넘기위해 무한한 노력을 기울인다.
드디어 다시 돌아온 체육시간!
그동안의 노력이면, 아니 이런 류의 그림책이라면 당연히 해피엔딩(?) 마무리 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숨어있다.
아니 해피엔딩은 맞나?! 그냥 결과가 내 예상을 벗어난다.
이 책 참 묘한 매력이 있다.
용기와 노력이라는 주제가 담긴 진지한 분위기의 그림책인데, 한번씩 반전을 선사하며 빵빵 터지게 만든다.
소이의 뜀틀을 향한 열정이 듬뿍 담긴 책 '소이의 뜀틀'을 아이들에게 강추한다.
노력의 과정이 얼마나 멋지고 빛나는 일인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