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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하루 ㅣ 모든요일그림책 19
송희진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5년 6월
평점 :
*모든요일그림책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미 한 마리가 제목의 ‘완’을 무너뜨리고 있고,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인상을 찌푸린 악어의 표정이 눈길을 끈다. 왠지 완벽한 듯 완벽하지 않은 하루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의 완벽한 하루’
이 책은 악어아저씨의 완벽한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펼치면 주말 아침의 악어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주말에도 일찍 일어났다. 왜냐하면 오늘 하루 스케쥴이 빡빡하기 때문이다.
악어는 종이에 목록을 작성했다. 오늘 해야 할 일은 체리따기부터 자동차 세차하기까지 총 5가지다.
나는 평소에도 무계획인 계획인 P인데다 주말엔 아무것도 안하고 무조건 쉬는 주의인데, 계획을 세우는 걸 보니 악어는 MBTI로 볼 때 J가 분명하다.
첫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일이 생긴다.
옆집에 사는 친구 코끼리에게 문제가 생겨 도움을 요청한다.
악어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바로 거절했지만 친구의 딱한 사정을 들은 이상 어쩔 수 없이 도와준다.
투덜거리며 거절해놓고도 도와주는 걸 보니 그는 아마 츤데레가 분명하다.
그의 첫 번째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 다음 일을 하려고 하지만 또 일이 생긴다.
다음 계획도, 그 다음 계획도, 끝내 모두 하지 못한다.
악어는 비록 계획한 일을 하나도 못했지만 하루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완벽한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기자기한 스토리와 그에 어울리는 귀염뽀짝한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대게 그림책에 한 작가가 글과 그림을 모두 쓰는 걸 좋아한다. 자신이 상상한 캐릭터와 배경을 작가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삽화에 쓰인 알록달록한 색깔도 참 마음에 든다. 동물 캐릭터들도 너무 귀엽고 동물들이 사는 벽돌집도 너무너무 예쁘게 그려져 있다. 삽화를 볼때마다 미소가 지어진다. 나도 모르게 행복해지는 것 같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책의 제일 마지막 페이지에 적힌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을 알려 주신 나의 아빠, 엄마에게’ 라는 멘트다.
부모님의 멋진 가르침 덕분에 송희진작가님이 이런 따뜻한 그림책을 쓰게 되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 같다.
악어에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나도 못한 완벽하게 어그러진 하루였을텐데, 왜 ‘완벽한 하루“였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강추한다. 악어를 통해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의 즐거움을 알려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