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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캣의 어느 날 ㅣ 팡 그래픽노블
엔히키 코제르 모레이라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4월
평점 :
*주니어RHK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스터 캣의 어느 날’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미스터 캣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책은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아니 글자가 아주 조금 있긴 하다.
‘째깍, 얍’ 정도의 의성어는 있다.
미스터 캣은 빨간 지붕 집에 산다.
아무 것도 없는 허허 벌판의 한가운데, 그의 집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그의 집은 외관처럼 내부도 아주 단촐하다.
흔들의자, 테이블, 가열기구, 벽시계, 주전자가 각각 1개씩 있다.
미니멈 라이프 그 자체다.
그의 라이프 스타일은 은퇴 후의 내가 살고 싶은 삶이다.
너무 바쁘게 살고 있어서인지 미스터 캣의 유유자적한 삶의 모습이 참 부럽게 느껴진다.
다른 건 한 개뿐인데, 신기하게도 찻잔은 많다.
혼자 사는데 저렇게 많은 걸 보면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기보다 기분 전환용인가 보다.
책을 읽어도, 물을 끓여도 시간은 참 안 간다.
따분함을 견디지 못한 캣은 밖으로 나가보지만, 밖엔 아무것도 없다.
땅은 하얀색, 하늘은 파란색, 꼭 우유니 소금사막에 있는 듯하다.
진짜 하늘과 땅의 경계만 있을 뿐 돌멩이 하나조차도 없다.
그러다 미스터 캣이 마법사인 듯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며 ‘얍’이라고 외치니 꽃이 만들어진다.
그걸 계기로 그의 손끝에서 각종 식물과 특이한 모양의 생물들이 탄생한다.
순식간에 그의 집 주변은 온갖 생물들로 가득 찬다.
집과 다르게 집 밖은 맴시멈으로 넘쳐난다.
동식물을 만드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던 그는 갑자기 가스 불에 올려놓은 주전자가 생각나 헐레벌떡 집으로 돌아온다. 차 한잔을 마시며 다시 여유로운 삶을 이어간다.
보통은 글자가 있고 스토리가 있는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가끔은 이런 글자 없는 그림책도 참 좋은 것 같다.
아이들과 질문거리가 넘쳐나고 아이들의 창의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스터 캣의 여유로운 일상을 구경하고 싶다면 이 책을 강추한다.
함께 책을 읽으며 나눌 이야깃거리가 넘쳐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