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림원어린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에 그려진 '귀신상점' 이라는 간판아래 한복을 입고 서있는 여자와 눈 한개 달린 짐승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어딘가 기괴해 보인다. 귀신상점이라니...주인이 귀신일까? 아니면 귀신들이 들락거리는 상점일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내 예상과는 달리 '귀신상점'은 귀하고 신기한 물건을 파는 가게라는 뜻이다. 이 상점엔 신기하고 독특한 물건이 많다. '미래를 보는 거울, 용비늘 파우치 필통 등 쓰임을 알 수 있는 물건도 있고, 이름만 봐선 잘 모르는 물건들도 있다. 여기 물건을 돈으로 살 수 없고 때가 되면 직원이 받으로 온다는 설정이다. 표지에 그려진 여자가 상점주인 '명진'이다. 눈알 한개 괴물은 목요다. 독특한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는데 재미있어서 그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이 책은 옴니버스식으로 3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단우, 동찬, 티오는 같은 반 친구지만 저마다의 사연으로 귀신상점을 들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려놓았다.
첫번째 이야기는 단우의 이야기이다. 단우는 회장이 되고 싶었으나 인기가 없어 떨어진다. 귀신상점에서 인싸아이템을 구입하게 되면서 인싸가 된다. 하지만 인생엔 공짜가 없고 쉽게 얻은 것은 대가를 치른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두번째 이야기는 춤추는 걸 좋아하는 동찬이의 이야기다. 동찬이는 자신의 춤추는 영상에 달린 악플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우연히 들른 귀신상점에서 특이한 양말을 사게 되면서 일련의 사건들이 펼쳐진다. 외눈박이 괴물 목요와 동찬이의 티키타카 수다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세번쨰 이야기는 꿈이 없는 아이 티오의 이야기이다. 티오는 사소한 일로 여러 친구들과 트러블이 쌓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다 귀신상점에서 용비늘 파우치 필통을 구입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그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놓았다. 이 필통은 나도 갖고 싶은 아이템이다.
보통 옴니버스 스타일은 몇 개는 재미있고 몇개는 별로인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세가지 이야기 중 어느 하나 부족한 게 없어 좋았다. 물건에 따라, 쓰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를 만들어진다는 점 또한 좋았던 것 같다. 중간중간 목요의 활약도 재미나고 여신급 외모(?)의 가게 주인 명진도 직접 만나보고 싶다.
독서편식이 심한 편이라 판타지물 안 좋아하는데 이 책은 너무나 마음에 든다. 이젠 판타지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또 어떤 손님이 방물할 것인지 궁금하다면 판타지 동화 '귀신상점'을 아이들에게 강추한다. 아리따운 주인 명진과 귀염뽀짝 수다쟁이 목요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다음 이야기엔 삼두구미를 만날 수 있다니 2권도 무척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