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보니 갈등 유형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는 방법도 다양하다고 보면 된다. 솔직히 갈등이 있는 경우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만으로도 갈등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는데, 가해자가 학생이든 성인이든 상관없이 그들의 뻔뻔함 때문에 갈등이 고조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때론 오해로, 때론 중재자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갈등해소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학교 내 갈등, 이렇게 해결하세요'
이 책은 학교 내 갈등의 종류와 사례 및 그 해결방안이 상세하게 기록된 학교내 갈등 해결 매뉴얼이라고 보면 된다.
부록을 포함하여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학교내 갈등의 유형과 관계 회복과 갈등 중재를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3장에서는 학교 내 갈등 해결을 위한 접근 및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해자에 대한 응징이나 체벌이 아닌 피해자 및 가해자 모두를 위한 '회복적 정의'를 제시하고 있다. 나는 학교폭력상황에서 엄벌주의와 응보적 정의의 입장이었는데, 회복적 정의에 관한 부분을 읽으면서 마음이 달라졌다.
4장은 갈등 중재를 위한 구체적 해결방안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그 중 갈등 원인 분석 및 갈등 당사자간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효과적인 기법인 '양파기법'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여기서도 회복적 생활교육을 다시 언급하며 그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5장은 갈등 중재 가상 사례가 제시되어 있는데, 가상사례지만 실제 학교현장에서 벌어지는 사례와 유사하여 좀 더 관심있게 읽게 된다.
6장은 갈등 해결을 위한 마무리로 갈등 해결과정에서의 주의할 점이나 tip들을 기술하고 있다.
7장은 부록인데, 다른 교재들은 부록이 중요하지 않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꼭 읽어보아야 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학폭 갈등 후 학교 생활 당사자는 부모가 아닌 자녀'이다. 학폭결과 전학이 아닌 경우 갈등당사자가 졸업할 때까지 마주쳐야 하는데 이를 간과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것만 기억해도 이외로 갈등해결에 많은 도움이 되는데, 아이보다 자신의 감정을 더 우선시하거나 과하게 대응하는 부모들로 인해 오히려 갈등해결을 어렵게 하고 아이들이 더 고통받은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실제 사례와 비슷한 유형의 가상사례를 제시하여 그에 대한 해결방법을 꼼꼼하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중재자의 역할과 태도, 갈등 당사자들간의 말이나 태도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 있다보면 가상사례와 유사한 갈등들이 꽤 많이 일어나기에 사례별로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 부분이 특히 좋았던 것 같다.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갈등들을 올바르게 해결하고 싶다면 이 책을 강추한다. 물론 매뉴얼 대로 한다고 해도 갈등이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경우도 있고 갈등 당사자 중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책이라면 학교에서 벌어지는 갈등들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