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생각
박상재 지음, 김현정 그림 / 샘터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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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생각'

표지에 그려진 단발머리를 한 소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제목을 보고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어릴 때 많이 불렀던 '뜸북 뜸북 뜸북새~'로 시작하는 오빠생각이다.

그 시절 슬프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라 참 좋아했는데...

이 책은 최순애 선생님의 동시 '오빠 생각'을 모티브로 지은 동화(그림책)이다.

최순애 선생님이 '오빠 생각'을 지은 나이가 12살이다.

이 부분에서 여러모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12살에 이런 감성이 물씬 풍기는 시를 쓰다니...

최순애 선생님이 당시 서울로 간 친오빠를 그리워하며 지은 동시라 이 동화에도 그런 사연이 자연스레 녹아 있다.

이 책에는 일본에 간 오빠를 기다리는 순이와 홍이의 일상이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순이와 홍이는 방과 후 수원 화성에 있는 용두각에 올라 용두각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그림도 그리기도 한다.

그라다 방학이 되자 광교산 골짜기에 있는 약수터를 찾아가려다 길을 잃고 헤매이기도 한다.

일본에 갔던 오빠는 고향에 돌아왔다가 소파 방정환 선생의 일을 돕기 위해 다시 서울로 떠나게 되고, 이후 소식이 끊긴 오빠를 기다리는 순이의 모습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잔잔한 이야기 속 옛 동화 느낌의 삽화와 이야기가 잘 어울어져 이야기에 더 몰입하게 만든다.

이야기 속에 방정환이라는 유명한 사람이 등장하니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최순애 선생님의 오빠가 방정환 선생님과 함께 일했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다.

이야기가 끝나는 다음 장에 동시 '오빠 생각'이 실려있다.

노래가 머릿속에서 자연스레 재생되는 듯 하다.

어릴 때 노래로만 접했을 때는 오빠의 생존여부에 대해 온갖 상상을 하며 아주 슬프게만 느꼈었는데, 이 이야기를 읽고 다시 노래 가사를 음미하니 좀 더 다르게 들려오는 것 같다.

순이의 오빠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책의 맨 뒷부분에 작가의 말 코너가 있는데, 이 부분을 꼭 읽어보면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소식이 끊긴 오빠에 대한 그리움이 물씬 풍겨나는 책 '오빠 생각'을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추운 겨울 따뜻한 감성으로 마음을 녹여줄 것이다.


*샘터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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