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이발소'라고 해서 주인도 손님도 채소인줄 알았더니 이발소 주인은 사람이다.
하지만 손님은 모두 채소다.
이발사가 왠지 모르게 시골 이발소의 주인 같은 외모라 경력이 어마어마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채소이발소라니 채소에게 다듬을 머리가 있나 궁금증이 일다가 '아! 잎을 다듬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채소들만 출입할 수 있다.
은근슬쩍 채소가 아닌 손님도 오지만 거부당한다.
왜냐하면 여긴 채소이발소니까.
오늘 채소 이발소의 첫 손님은 브로콜리다.
아무렇게나 난 이파리를 정리하고 파마를 하니 어느덧 우리에게 익숙한 브로콜리의 모습이 탄생한다.
그뒤로도 당근, 순무 같은 각종 채소 손님들로 줄을 잇는다.
이발사는 손님으로 온 채소들의 머리를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스타일리쉬(?)하게 다듬는다.
주인의 솜씨가 좋은지 채소들은 모두 만족한다.
채소 이발소는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인다.
특별한 모임이라도 있나? 파티라도 가나?
이렇게 멋부리고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
그 이유는 이 책을 다 읽어야만 알 수 있다.
채소이발소에 오이가 등장하는 순간 좀 당황했다.
오이는 정리할 이파리가 딱히 많지 않으니까.
그러나 옆페이지를 보는 순간 빵 터지고 말았다.
이파리가 없어도 우리의 이발사님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장면에선 작가님의 창의력 인정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이발소에 오기 전 채소들의 모습이다.
치렁치렁 좋게 보면 락커같고, 나쁘게 말하면 거의 처녀귀신급 헤어스타일을 자랑한다.
어떤 채소든 문제없이 변신시킬 수 있는 이발사님의 실력에 푹빠져보고 싶다면 이 책을 강추한다.
다양한 채소들의 비포&에프터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할 할것이다.

* 미운오리새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