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아주 작은 집에 손을 흔드는 여자아이 하나가 그려진 표지가 눈길을 끈다.
왠지 모르게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난다.
'작은 집에 무무'는 모모가 무무를 바라보는 시각과 무무 자신이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나타나 있는 그림책이다.
이야기의 앞부분 무무를 바라보는 모모의 시각을 표현하고 있다.
모모는 도시에 산다. 엘레베이터가 있는걸 보니 아파트인가 보다.
자신의 방에서 집으로 가는 무무가 보인다.
모모가 보는 무무는 숲 속 아주 작은 집에 살고, 밥도 혼자 먹고, 낡은 옷을 입고 산다.
이 부분을 읽으면 무무는 고아에 아주 외로워보이고, 불쌍해 보인다.
삽화도 무무를 빼곤 흑백톤으로 표현되어 있어 쓸쓸함을 더해준다.
그 다음은 무무 자신이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표현하고 있다.
무무가 생각하는 자신의 삶은 모모가 생각하는 것과 완전 정반대이다.
삽화도 앞부분과는 달리 색감 가득하다.
무무는 자신의 집을 작지만 아주 멋진 곳에 산다고 표현한다.
작은 집이지만 집의 내부는 아기자기하고 따뜻해보인다.
한마디로 갬성가득(?)한 모습이다.
친구도 많고, 집안에 있는 무무는 전혀 외롭거나 쓸쓸해보이지 않는다.
너무 여유로워보이고 행복해보인다.
무무가 바라보는 자신의 삶은 한마디로 '유유자적' 그자체이다.
사람들은 겉만 보고 다른 사람의 모습을 판단하곤 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면 그런 편견이 깨진다.
남들의 눈엔 외롭고 불쌍 그 자체지만 무무는 누구보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무무의 삶은 내가 꿈꾸는 삶의 모습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아도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유유자적하게 사는 삶.
글밥은 거의 없는 그림책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아기자기한 삽화가 시선을 끄는 책 '작은 집에 무무'를 아이들과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에게 강추한다.
무무의 소소하고 행복한 삶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