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처럼 보이는 장소에 눈을 감고 있는 아이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표지..
아이의 표정이 왠지 모르게 사막처럼 쓸쓸해 보인다.
새드엔딩일 것만 같은 느낌.
'빛날 수 있을까'
나쁜 사장에게서 도망쳐나와 자이살메르 거리를 헤매던 빅키를 차이를 만드는 아저씨(빅키는 삼촌이라 부른다)가 데려가 함께 살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삼촌도 삶이 팍팍한지 이제 여덟살인 빅키에게 일을 시킨다.
그래도 빅키의 삶은 친구인 티티보다 나은 편이다.
티티는 빅키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식당에서 일하는데 돈도 제대로 못 받고 오래 일하고 심지어 두들겨 맞기까지 한다.
빅키가 살고 있는 곳은 사막투어를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정작 이곳에 살고 있는 빅키와 티티는 사막 구경을 한번도 못해봤다.
그의 눈에 비친 외국인들은 빅키와는 전혀 다른 경제 관념을 가지고 있고, 빅키는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좋은 곳에서 잔다.
그들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같은 나이인데도 자신들과는 다르게 반짝반짝 빛나고 행복해 보인다.
그들을 볼 때마다 빅키는 좌절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티티는 견디다 못해 지내는 식당에서 탈출하고, 하나뿐인 친구가 떠나자 빅키는 슬픔에 빠진다.
언젠가 티티는 멋진 구두닦기가, 빅키는 가장 맛있는 차이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 나중에 만날 것을 꿈꾼다.
'누가 우리를 닦아주지 않아도 우리가 빛날 수 있을까'
마지막 대사가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다.
먼 미래에 꿈을 이룬 빅키와 티티가 사막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읽게 되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짠하고 마음이 너무 아프다.
어린 아이인 그들의 삶이 너무나 끔찍하게 다가왔다.
웃고 떠들며 행복해야만 하는 나이에 도대체 무슨 죄로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어야 하는 걸까?
어른들의 책임이 너무나 큰 것 같다.
반짝반짝 빛나야할 어린 나이에 어둠 속에 묻혀있는 빅키와 티티를 보며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 '빛날 수 있을까'를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강추한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많은 생각이 드는데 또래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생각을 들까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