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맛'은 참 신기한 그림책이다.
다른 책들과 달리 신기한 것이 너무나 많다.
우선, 이 책은 무지 길다.
아코디언처럼 쭈욱쭈욱 늘어난다.
모두 펼치면 3m가 넘는다.
또, 파도를 하늘색으로 통일해서 색칠해 놓았는데, 속이 탁트이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거기다 파도를 넓게 색칠하여 표현한 것이 아니라 밧줄처럼 그려 놓았다.
밧줄같은 파도가 모여 맨나중엔 황당하게도 음식(?)이 된다.
스토리까지 특이하다.
그리고 파도에서 노는 사람들을 그려놓았는데 바닷 속인지 파도 위인지 구분은 안되지만
각자의 스타일대로 다양하게 파도를 즐기고 있다.
그 속에서 나도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책은 단순한 내용과 의성어 뿐 글자는 별로 없다.
거의 대부분 삽화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아이 혼자 책을 읽게 하는 것보다 함께 책을 보는 것이 교육적으로 좋고, 아이와 이야기 나누기에 참 좋은 책이다. 삽화를 보고 '이 사람은 무얼하고 있을까?, 나라면 바다에서 어떤 놀이를 해볼까? 등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이 책은 삽화도 참 독특한 매력이 지니고 있다.
예쁜 그림은 절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되게 단순하게 그려져 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이정도라면 나도 그려볼 수 있겠다고 생각할만큼..
사람도, 파도도, 바닷속 물고기나 물풀도 모두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아이에게 종이를 길게 붙여 아코디언 형식으로 만든 다음 나만의 '파도의 맛'을 그려보라고 해도 재밌을 것 같다.
'파도의 맛'을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신기하고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그림책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