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 슈퍼 이야기 걷는사람 에세이 21
황종권 지음 / 걷는사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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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슈퍼 이야기'는 어린시절 어린이들의 부러움을 산 '방울 슈퍼'집 아들내미의 방울슈퍼 추억회상기이다.

슈퍼집 아들이란 소개에 나도 몰래 부럽다는 말이 튀어나올정도로 어린시절 슈퍼집 아이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우리 옆집이 슈퍼이기도 했고, 그 집 아이가 나랑 같은 반이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하루 용돈이 100원이라 아끼고 아껴 하나밖에 못 사먹었는데, 슈퍼집 아이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작가도 당연히 친구들의 부러움을 많이 샀겠지?

그의 추억 속엔 언제나 방울슈퍼가 있고, 슈퍼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넘쳐 흐른다.

방울슈퍼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어머니, 친구들, 동네사람들, 그리고 성인이 된 작가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져 있다.

어린 시절 작가의 친구들은 참 좋았을 것 같다.

친구를 위해 많이 베풀었으니까. 과자를 떠올릴때면 어린시절의 추억도 함께 떠오를 것 같다.

특히 치토* 일화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윈윈전략이었지만 둘에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을테니까.

슈퍼집 아들답게 이 책엔 추억 속 과자들을 한가득 소개한다.

아폴*, 짝*, 샤브*, 홈런* 등의 과자를 떠올릴 때마다 어린시절 추억들이 함께 소환된다.

용돈이 부족했기에 양이 많은 아폴*는 참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

입안에 넣고 씹어 먹는 아이도 있었지만 나는 손으로 조물조물해서 껍질에 찌꺼기없이 깨끗하게 먹었었다.

작가보다는 더 옛날사람이라 국민학교 시절엔 다소 비쌌던 샤브*는 꿈도 못 꾸었었는데...

(중학교에 가서야 사먹을 수 있었지만 사실 나는 샤브*보다는 버터* 파였다는 사실은 비밀아닌 비밀)

근처 초등학교에 아직 구멍가게가 있어서 아주 가끔 옛날 과자를 사먹긴 하는데, 추억만 소환되지 옛날 그 맛은 나지 않는다.

책을 읽으니 그 시절이 문득 그립기만 하다.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당시 기억들이 한가득 몰려온다.

방울슈퍼처럼 동네 사랑방이었던 우리동네 슈퍼도 근처에 마트가 생기면서 문을 닫았다.

당시에는 아쉬움을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씁쓸하기만 하다.

작가님은 더 그럴 것 같다.

책도 작고 글씨도 좀 작은 편인데 슈퍼와 함께 어린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작가님의 글발덕분에 술술 잘 읽힌다.

어린시절 동네 슈퍼를 둘러싼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책 '방울 슈퍼 이야기'를 추천한다.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 여행을 함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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