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과 표지에 그려진 그림만으로도 대충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온다.
바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이다.
나는 소라게의 등에 있는 껍데기가 태어날 때부터 있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우연히 바다생물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알게 되었다.
당시 소라게가 몸집이 커질때마다 집을 교체하기 위해 더 큰 소라껍데기를 찾아 다닌다는 사실이 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어느 바닷가 소라게 한마리는 아주 멋진 꿈을 꾸었다.
예쁜 소라껍데기가 가득한 곳에 있는 꿈을..
마침 더 큰 껍데기를 갈아입어야 하는지라 소라게는 껍데기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찾기가 무지하기 힘든다. 그건 다른 소라게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소라껍데기대신 플라스틱컵이나 각종 쓰레기 등으로 집을 지은 소라게들을 발견하고는 분노한다.
소라게들은 자신들의 집을 되찾기위해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끝에 사람들에게 자신의 집을 돌려달라고 외치기로 한다.
그 외침이 통한 것일까...
바다는 다시 깨끗해지고, 소라껍데기도 다시 돌아온다.
바닷가에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들이, 누군가의 삶의 터전을 망치는다는 것을.
또 무심코 가져가버리는 소라껍데기들 누군가의 집이라는 사실을...
아마 바닷가에서 행복한 한때를 보냈던 사람들은 몰랐을지도 모른다.
내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림책 속 사람들처럼 바닷가에 놀러갈 때마다 예쁜 소라나 조개껍데기를 가져오곤 했으니까.
이젠 알게 되겠지? 이 책을 읽은 아이나 어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전해줄 테니까...
보통의 그림책보다 글밥은 적은 편이지만 거기에 적힌 메세지는 작지 않다.
소라게가 사람들을 향해 외치듯 중요한 대사엔 글씨를 크게 해서 머릿속에 쏙 들어가게 만든다.
사람들이 절대 잊지 않도록!
이젠 바닷가에 가면 그림책에 나오는 알록달록 귀염뽀짝한 소라게의 모습이 떠오를 것 같다.
물론 그들의 외침도 들리겠지?
더이상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소라껍데기를 가져가는 사람들도 없었으면 좋겠다.
환경보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 '집을 잃은 소라게의 외침'을 아이들에게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