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표지그림까지 따뜻함이 밀려온다.
온 우주의 따뜻함을 모두 모아놓은 이야기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봉숭아 할매'는 옥탑방에 넓은 마당을 가진 할머니의 일상을 담고 있는 책이다.
첫 장을 넘기면 할머니집의 모습을 담은 설계도(?)가 나온다.
설계도를 보면 원룸같은 집에, 창고도 있고, 마당도 있다.
봉숭아 할매는 옥탑방에 산다. 거기엔 옥탑방보다 더 큰 옥상 마당이 있다.
이 곳에선 다양한 모양의 화분과 화단이 펼쳐져 있다.
군데군데 알차게도 심어놓으셨다.
마치 동네 채소가게를 보는 듯 없는 게 없다.
파, 배추, 상추 등 푸릇푸릇한 초록 채소들이 한가득이다.
수박도 있고 토마토도 있다.
예쁜 보라빛 가지와 도라지꽃도 피어있다.
거기에 할매의 별명인 봉숭아 꽃도 있다.
이 많은 채소들로 무얼 하냐고?
동네분들에게 나눔나눔 한다.
할머니네 마당은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할머니들의 수다방이기도 하다.
어느 날은 할머니가 키우는 고양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한 여름엔 튜브에 물을 가득채우고 수박을 먹으며 혼자만의 여유를 만끽하기도 한다.
아마 도시 사람들은 전혀 느낄 수 있는 정과 따뜻함이 이 책에선 물씬 풍겨온다.
자신만의 여유도 즐기며 이웃과 함께 하는 할머니의 삶은 무척이나 좋아보인다.
이런 따뜻하고 멋진 일상이라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
삽화가 이야기와 너무나 찰떡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할머니의 소소한 일상을 엿보고 싶다면 이 책을 강추한다.
옥상 마당에서 멋진 한때를 보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