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라는 제목과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 그리고 남자어른 한 명과 어린 소녀 한면이 그려진 표지가 눈길을 끈다.
화려하고 디테일하기 보다는 단순한 선들로 깔끔하게 그려진, 그러면서도 귀여워보이는 삽화가 인상적이다.
'자유'
이 책은 대통령 앞에서 서커스를 하기 위해 이동하는 어느 서커스단의 일을 그려 놓았다.
이 서커스단은 사람 2명과 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른 서커스단과 다르게 새들이 멋진 공연을 펼친다.
그러던 어느 날 대통령 앞에서 서커스 공연을 하게 되었고, 공연을 위해 국경에 도착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건 그들의 앞길을 국경 경비대원이 막아섰다는 점이다.
그는 기대감에 부푼 서커스단에 찬물을 끼얻는다.
국경을 지키는 경비대원이 이들을 막으며 온갖 서류를 요구한다.
모든 새의 국적과 종류가 적힌 서류를 떼오란다.
거기에 또다른 서류들도..
참 웃기지도 않는다.
그런데 더 더욱 웃기는 건 사람은 되고 새들은 안된단다.
서커스단장이 대통령을 위한 공연이라고 하는데도 경비대원은 들은 척도 안한다.
씨도 먹히지 않는다.
그러다 서커스단에 있는 소녀가 멋진 아이디어를 내어 그들은 국경을 무사히 벗어난다.
그 아이디어는 바로 새들을 풀어주는 것!
새들은 하늘 위로 날아가면 되니까.
서커스단장이 새들에게
'날아가렴. 너희는 이제 자유야!'라고 외치며 새들은 새장에서 풀어주는데...
이 대사는 좀 맞지 않는 것 같다.
진짜 풀어주는 게 아니라 어차피 서커스단으로 다시 모여야 하니까.
그래도 왠지 모르게 새장에 갇혀있을 때보단 훨씬 자유로워보이긴 하다.
뒤늦게 새들이 날아서 국경을 통과한 것을 발견한 경비대원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압권이다.
그의 비명이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
짧은 이야기에 큰 생각을 느낄 수 있는 책 '자유'를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글밥이 거의 없는 책인데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