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선생님과 또 다른 세계

귀신 선생님과 또 다른 세계 ㅣ 달고나 만화방
남동윤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귀신 선생님과 또 다른 세계'
귀신 선생님과 시리즈 1권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다고 해서 진지하면서 교훈이나 감동을 주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에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생겼다.
이 책은 동전이 필요해, 이상한 인형 나라의 보람이, 집으로 가는 길 이렇게 3가지 이야기를 엮어 놓았다. 그것도 재미있게, 만화책으로.
다른 만화책들과는 다르게 단순하지 않다.
삽화의 색감이 엄청 화려하고 복잡하며 컷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책도 작은 편인데 컷도 많고 무엇보다 한컷한컷 캐릭터들이 엄청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만화책인데도 그림과 글자를 읽느라 시간이 꽤 걸린다.
처음엔 너무 복잡해서 집중이 안되었는데, 읽다보니 너무 재밌어서 나도 모르게 푹 빠지고 말았다.
첫번째 이야기 '동전이 필요해'는 살아있는 돼지 저금통 이야기다.
배고프다고 동전 달라고 온갖 진상을 부리고 거기에 순수한 용돈만 먹는 스타일이라 엄청 까탈스럽기도 하다. 그런 모습들이 코믹하게 다가온다.
두번째 이야기는 어릴때 가지고 놀다 버린 곰순이 인형이 주인인 보람이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보람이도 성격이 만만치 않은데 곰순이도 주인을 닮은 건지 장난 아니다.
만화기에 망정이지 실제라면 정말 공포스러울 것 같다. 이 이야기를 읽으니 어릴 때 가지고 놀았던 인형이 떠올랐다. 책 속 인형들처럼 인형이 살아있다면 주인에게 버려진 슬픈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겠지? 다소 코믹한 이야기인데 슬프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많은 감정과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세번째 이야기는 카나나 마녀에게 걸려 우산이 되어 버린 제비의 이야기인데, 저주를 풀어가는 과정이 다소 코믹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세 이야기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재미있다. 각 이야기 나름의 재미와 감동 두마리를 모두 잡은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설정에 재밌는 이야기를 쓰지? 작가님의 상상력에 감탄을 하게 만든다.
'귀신 선생님과 또 다른 세계' 이 책을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무척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 사계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