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책 참 특이하다. 이런 책 처음인 것 같다.
"헨젤과 그레텔과 떠나는 숲속 식물 세계" 는 동화 '헨젤과 그레텔'를 읽으면서 숲속 식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다.
한마디로 세계 명작 동화와 식물 백과의 콜라보라고 생각하면 된다.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 스토리에 식물관련 지식이 자연스레 녹아있다.
헨젤과 그레텔의 배경은 숲속이다. 이야기 한 장을 읽고 책을 위로 펼치면 기존 책 사이즈의 두배에 해당하는 페이지가 펼쳐진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두 아이들이 이동하는 곳의 사는 식물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침엽수, 활엽수, 이끼, 버섯 등등 숲속 식물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멋진 삽화와 함께 알려준다.
식물 백과라고 해서 아주 자세히 알려주진 않는다.
식물에 관한 정보가 너무 많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처럼 느껴질텐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삽화와 그 식물의 특징을 짤막하게 알려준다. 그래서 아이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식물에 관한 정보가 짧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포인트는 놓치지 않는다.
외국작가가 쓴 책이라 그런지 내가 모르는 식물들도 참 많이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 더 신기하고 더 흥미를 끈다.
학창시절 학교 화단에 있었던 심어져 있던 동글동글 다듬어져 있던 나무가 향나무였다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헤이즐넛이 개암나무의 열매라는 사실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잔나비버섯이 독버섯이 아니라 너무 맛없어서 먹을 수 없다는 사실도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숲속에서 길을 잃으면' 이 부분은 북쪽 하늘의 별자리와 북쪽 방향 찾기를 배우는 5학년 아이들이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식물에 관한 신기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책의 구성인 것 같다. 참 잘 만든 것 같다.
만약 원작 다음 장에 식물백과가 번갈아 있다면 원래 스토리와 식물이야기가 뒤섞여 혼동이 올텐데, 위로 펼쳐야 식물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정말 신의 한 수인 것 같다.
원작만 먼저 읽어보고 싶다면 펼치지 않고 그냥 넘기면 되니까 더 좋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책을 참 잘 만드는 것 같다.
어떻게 명작동화와 식물백과를 콜라보할 생각을 했는지..아이디어 정말 대박인 것 같다.
어릴 때 한번쯤은 상상했던 맛있는 과자집이 나오는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에 숲속 식물에 관한 정보도 공부할 수 있는 책 '헨젤과 그레텔과 떠나는 숲속 식물 세계'를 아이들에게 강추한다.
이 책의 다양한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