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생 김마리'
표지에 그려진 학교안에서 당당하게 서있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왠지 밝고 명랑한 이야기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책은 사업실패로 도망가버린 아빠때문에 할머니가 살고 계신 시골로 전학 오게 된 마리의 시골생활 적응기이다.
마리는 전학 온 첫날 교실에 학생이 3명뿐이라 당황한다.
동구, 시온, 혜지 이렇게 남자 둘, 여자 하나다. 이젠 마리까지 네명이 되었다.
처음엔 여자아이인 혜지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혜지의 성격이 만만치 않다.
물론 마리도 한 까칠하지만..
혜지가 마리의 옷에 급식을 쏟으면서 사이는 더 나빠진다.
마리는 전학 온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예전 학교 친구들을 그리워하다가...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마리도 차츰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작가님이 어릴 때 전학을 가본 경험이 있어 그런지 전학생 마리의 감정들이 잘 녹아있다.
배경이 시골이라 그런지 시골풍경과 시골학교 특유의 감성들이 잘 드러나있다.
나도 학창시절 내내 시골에서 보냈던 터라 그 감성들을 매우 잘 알고 있다.
특히 담력훈련이나 독서캠프 등의 부분을 읽을 땐 옛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
방학때 1박 2일로 캠핑을 하며 담력훈련도 했었는데...정말 추억 돋는다.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그려진다.
시골학교에 네 명 뿐이지만 다들 독특한지라 아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참 재미있게 그려놓았다.
잔잔한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다.
아이들의 이야기지만 한마디로 희노애락이 다 드러나 있다.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아이들은 우정을 나눈다.
그야말로 찐친이 되었다.
마리는 다시 서울로 전학가지만 짧지만 강력했던 시골에서의 추억은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
지금도 그 친구들과 연락하면 일상을 나누고 있겠지?
상상만으로도 흐뭇해진다.
전햑생 김마리의 좌충우돌 시골학교 적응기를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