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마음이 자라고 있어 큰곰자리 63
무라나카 리에 지음, 이시카와 에리코 그림,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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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마음이 자라고 있어'
보통 책을 선택할 때 출판사 책 소개글을 보고 고르게 되는데, 이 책은 정말 신기하게도 제목만 딱 보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일반적인 동화책들과 달리 친구사이인 에리와 에미가 주고 받는편지글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은 완전 다르지만 어렸을 때 읽었던 키다리아저씨를 떠올리게 한다.
에리의 첫편지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말 대단하지 않니? 밟히거나 상처를 입으면, 굳이 그곳에서 잘해 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대. 한동안 상황을 살피다가 마땅치 않으면 다른 곳에 가서 지내도 괜찮대."
잡초에 관한 할아버지와 에리의 생각을 표현한 이 문장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잘해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내 마음이 사르르 풀어졌다.
왠지 나도 모르게 위로받은 기분이 들었다.

요코하마에 살고 있었던 에리는 할아버지의 건강문제로 야마구치로 전학을 가게된다. 거기서 할아버지의 권유로 할아버지는 조그마한 땅이라했지만 에리에겐 넓은 땅에 농사를 짓게 된다.
농사를 지으면서 겪게 되는 소소한 일상들을 친구인 에미와 편지로 공유한다. 농사짓는 밭에 나타나는 벌레같은 소소한 것부터 식물이나 벌레, 농사와 관련된 정보까지 시시콜콜 이야기를 나눈다. 에리와 에미,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나 주변 인물들과의 일화도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첫 편지 마지막에 갑자기 툭 튀어나와 호기심을 잔뜩 자극했던 겐지라는 아이까지..짝사랑상대거나 싸웠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과는 다른 전개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두 아이의 일상은 심심할 틈이 없어보인다.
둘은 휴대폰도 있지만 편지로 일상을 주고 받는다.
그 모습이 제일 부러웠다. 편지 써 본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나는데...
문자나 깨톡으로 주고 받는 대화가 아니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처음엔 담담하게 읽었는데,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었다.
편안한 자리에 앉아 단숨에 읽어버렸다.
최근에 책을 읽고나서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진 적이 없었는데...
기분도 몽글몽글해진다. 소소한 일상을 이렇게 따뜻하게 풀어내다니..
책을 읽는 내내 친구에게 오랜만에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과 도시에 사는 두 소녀의 소소한 일상에 따뜻함과 유머를 버무려 놓은 책 '쉬, 마음이 자라고 있어' 이 책을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두 아이를 통해 내 마음을 조금씩 자라게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책읽는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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