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놀이터에 활짝 웃으며 그네를 타고 있는 할머니와 그 옆에서 노니고 있는 깜찍한 참새가 그려진 표지가 눈길을 끈다.
할머니가 주인공인 책이라 왠지 모르게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딱 좋아'는 아파트에 혼자살고 있는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할머니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독거노인이다.
보통 혼자 사는 사람들이 혼잣말을 하듯 처음엔 할머니가 혼잣말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읽다보니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외출도 하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면서 집안의 물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지금이 딱 좋다'고 말한다.
그 모습이 겉으로 보기엔 집안에 있는 물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생활하고 있으니까 외로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베란다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며 '지금이 딱 좋아'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쓸쓸하고 외로워보인다.
으레 노인들이 '늙으면 죽어야한다'고 말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하듯..
이 책의 할머니도 그런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독거노인들이 그렇듯 할머니도 혼자 있다가 쓰러지고, 집안의 물건들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깨어난다.
죽다 살아난 덕분일까...할머니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긴다.
할머니는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간다.
바깥풍경처럼 화사한 화려한 꽃무늬 옷도 입고..
할머니는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
그동안 밟지 못했던 바깥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따뜻하다.
집안에서 볼 때랑은 무척 다를 테니까.
나도 모르게 '벚꽃엔딩'을 저절로 흥얼거릴 만큼 예쁘다. 기분이 좋아진다.
할머니가 공원의 벤치에 앉아 '지금이 딱 좋아'라고 말하는 장면에선 더이상 쓸쓸함도 외로움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할머니의 일상도 점점 더 변화할 것이다.
왠지 할머니의 인생도 지금부터 다시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따뜻하고 잔잔한 스토리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스며드는 책 '지금이 딱 좋아'를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