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화려한 꽃들 속 편안한 표정의 곰한마리가 눈길을 끈다.
표지만 보아도 마음이 너무 편안해진다. 따듯해진다.
'꽃으로 온 너에게'는 무채색과 무표정이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있는 곰의 옆집에 꽃을 사랑하는 오데뜨 아주머니가 이사를 오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린 이야기이다.
'어느 외딴곳에~~' 로 시작하는 첫장부터 색깔이 없다.
색이 없다긴 보다 곰도 배경도 모두 무채색이다.
배경이 너무 회색빛이라 뭐랄까..
거기다 곰도 투명하고, 주변도 투명하단다.
그래서인지 우울하다고 해야하나..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그림책을 보는 나도 표정이 없어지는 것 같다.
이런 책 처음이다.
보통은 그림책의 따스한 색감에 저절로 미소지으며 책을 보는데...
참..무표정하게 보게 되는 책은 처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빨간 잠자리들이 나타난다.
곰의 주변을 맴돈다.
알고 보니 곰의 옆집에 오데트 아주머니가 이사를 온 것이다.
꽃을 사랑하는 아주머니의 집은 색깔이 없는 곰의 집과는 달리 색깔이 가득하고 따뜻함이 가득하다.
아주머니의 아름다운 집과 꽃이 가득한 정원을 보는데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기분이 좋아진다. 내 기분에도 색깔이 생기는 듯한 기분이 든다.
처음엔 자신의 일상이 무너지는 것 같아 싫었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아주머니를 도와주게 되면서 곰이 일상은 변화한다.
늘 웃고 행복해보이는 사람옆에 있으면 나도 행복해지듯..
사랑이 풍부하고 따뜻한 아주머니를 통해 곰의 세상은 처음과 완전 달라지게 된다.
색깔이 생겨난다. 무채색이 조금씩 유채색으로 변화한다.
처음엔 볼 수 없었던 온기가 돈다.
조금 있으면 곰의 집도 아주머니의 집처럼 따뜻함이 가득하겠지?
어쩜 이렇게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가 다 있을까?
가랑비에 옷 젖듯 곰의 마음처럼 내 마음에도 오데트 아주머니의 따뜻함이 스며 드는 것 같다.
읽으면서 점점 기분이 좋아지는 책 '꽃으로 온 너에게'를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잔잔한 일상에 따스함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