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할머니 이야기 I LOVE 그림책
조앤 슈워츠 지음, 나히드 카제미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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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미래에 노인이 된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떠올릴 때가 있다.

그러면 으레 벽난로가 있는 조그마한 주택 거실에 무릎엔 담요를 덮고 흔들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어느 할머니 이야기'

이 책은 할머니의 잔잔하면서도 평화로운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놓은 책이다.

그냥 왠지 모르게 미래의 내 모습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할머니는 낡고 오래된 집에서 살고 있다.

할머니의 친구인 늙고 볼품없는 개 한마리와 함께...

거실 한 구석에 붙어있는 가족 사진이 할머니의 집을 따뜻하면서도 쓸쓸하게 만든다.

사람들의 일상이 그렇듯 개와 할머니는 나름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따로 또 같이..

할머니와 개는 가끔 산책을 간다.

늘 걷는 익숙한 길임에도 또 익숙한 풍경임에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계절이 달라지고 생각도 달라지니까...

할머니는 그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늘 평범하고 똑같은 일상인 것 같지만 할머니에겐 매일매일이 또 다르게 다가온다.

그 모습을 너무 잔잔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놓아 한편으로는 따뜻해보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애잔하게 느껴진다.

일상의 풍경에 잔잔한 나레이션이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삽화도 내용과 참 잘 어울린다.

파스텔과 초크를 사용한 일러스트가 내용가 어울어져 따스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잘 표현해놓았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낀다던데...

책의 거의 마지막장에 나오는

"나는 서두르지 않아."라는 할머니의 생각이 마음속을 계속 맴돈다.

지금도 할머니와 개는 새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겠지?

책을 다 읽고 덮는데 왜 이리 먹먹해지는 걸까?

할머니는 참 평화롭게 매일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내 마음은 왜이런지 모르겠다.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아이가 아닌 어른들이 꼭 읽어보아야할 것 같다.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새로운 하루를 보내는 할머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보물창고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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