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음이 나를 칭칭감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장면이 그려진 표지가 눈길을 끈다.
수줍음을 깜장 괴물로 표현하다니..
참 기발하다.
작가의 상상력인데도 읽다보면 너무 공감이 가서 실제로 저런 괴물이 있는 것만 같다.
'나의 수줍음에게'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가 순간순간 찾아오는 수줍음이라는 아이를 극뽁~하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어쩌면 유쾌하지 않은 상황을 너무나 유쾌하게 잘 표현해놓았다.
스토리도 무지무지 좋지만 삽화 또한 예술이다.
수줍음많은 아이도 이 그림책 읽고 나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수줍음이 찾아오는 상황들은 작가의 경험담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없을 정도로 묘사가 디테일하다.
어렸을 때 주인공 아이의 비슷한 성격이었던 탓에 책장을 넘길때마다
'나도 발표할 때 저랬는데, 진짜 생선가시가 걸린 것처럼 답답하고 몸도 떨렸었는데...'라고 저절로 떠올리게 된다.
진짜 마음 단단히 먹고 연습도 많이 했었는데도 어찌나 수줍음이란 녀석이 찾아오는지.
본인은 수줍어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찾아오는 수줍음 때문에 짜증나는 상황을 어쩜 이렇게 찰떡처럼 표현해놓았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수줍을 때의 불편한 감정들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잘 설명되어 있다.
친구가 위로해주면 수줍음이 나아지는 것도...
그리고 수줍음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다.
더이상 수줍음에게 당하지 않으려고 수줍음에게 메롱을 날리는 장면에선 진짜 빵터졌다.
아이 표정 넘 귀엽고 코믹하다.
뒷장에 아이에게 달라붙는 수줍음을 손으로 밀어내는 장면도 재미있다.
책 읽는 내내 너무 유쾌해서 없던 수줍음도 달아날 듯~
수줍음 많은 아이가 이 책 읽으면 너무너무 도움이 될 것 같다.
수줍은 상황이 올 때마다 이 책 떠올리면 수줍음에서 저절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길러주는 책 '나의 수줍음에게'를 당연히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즐겁고 유쾌하게 상황을 극~뽁!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