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핑크한 표지에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해맑게 웃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표지만 보고 유쾌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내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
이 책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 손녀들에게 들려주는 노인 사용 설명서 같은 책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외모나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며 또 어떤 생활을 하고 일상을 보내는지 이야기를 하듯 알려준다.
보통 우리가 아는 머리가 하얗게 세고 행동이 느린 모습부터 젊은 사람들처럼 여행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노인들은 부모님을 잃었단다.'라는 문장을 읽는데, 순간 머리를 한대 맞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그들의 부모님이 계셨을텐데..
이 나이 먹고도 그냥 너무나 당연하게만 생각해서 그들도 부모님이 있다는 생각조차도 안 해봤던 것 같다.
그리고 노인들도 아이들처럼 사랑이 필요하단 사실도 알려준다.
"나이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 그 분들을 우리가 모른 척하면 그 땐 정말 끝이란다."
이 부분을 읽는데 왜이리 마음이 먹먹해지는지...
어리든, 나이가 많든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어린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을 읽고 생각이 참 많아졌던 것 같다.
노인에 대해 어른인 나도 그런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어른이라서 그런지, 어느덧 나이를 많이 먹어서인지..이 책이 내겐 조금은 무겁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도 삽화가 너무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그려져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삽화속에선 아이들도 어른들도 노인들도 무척 즐거워보이고 행복한 모습들이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꼭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노인이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한 예능에서 어떤 연예인이 '넌 안 늙을 것 같지?'라며 말해 웃었는데, 그 말이 이 책과 참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를 강추한다.
아이도 어른도 꼭 읽어보아야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