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국수 기계 사용 금지!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63
제이콥 크레이머 지음, K-파이 스틸 그림, 윤영 옮김 / 꿈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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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국수기계 사용금지'

이 책의 표지에 그려진 동물 캐릭터들이 코믹해보여서 재미있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내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이야기였다. 단순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책이라 아니라 되게 진지한 내용의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자연스레 떠오른다.
동물에 빗대어 인간세상을 풍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국수기계 사용금지'는 국수광코끼리와 친구들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기부한 척척 만능 국수 기계를 시장이 오카피에게 마음대로 돈을 받고 팔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담고 있다.
국수 기계를 만든 국수광코끼리가 해외여행을 떠난 사이 온갖 일들이 벌어진다.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은 바로 오카피와 시장! 이 두명이 행복마을을 단숨에 불행마을로 만들어버린다.
신기하게도 이 둘과 국수광코끼리를 대비시켜 그들의 만행을 더 부각시킨다.
국수광코끼리가 나오는 장면은 행복마을에 있던 여행지에 있던 평화롭고 여유로운데, 국수광코끼리가 빠진 행복마을의 모습이 나오는 장면은 마음이 불편하고 암울해진다.
그 전의 행복마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생각보다 글밥도 많이 없는 짧은 이야기지만 독과점, 님비현상, 노동력착취, 독재, 뇌물, 불평드 등을 적절히 버무려 '민주주의'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림책하면 어린아이들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책은 고학년 아이들에게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묵직한 이야기라 저학년 아이들과는 옳고 그름이나 단순한 이야기밖에 못 나누겠지만 고학년 아이들에겐 많은 토론 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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