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오면 보든 안보든 TV부터 켠다.
그리곤 쉬든 집안일을 하든 집에서의 일과를 시작한다.
그런데, 오늘은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TV를 켜지 않았다.
왠지 '혼자인 밤에 당신과 나누고 싶은 10가지 이야기' 이 책은 조용히 혼자 앉아 읽어야 할 것 같았다.
첫장을 넘기면 시리도록 파란 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좋은 일이 있었던 날 밤에는...'
첫 문장을 따라 읽기 시작하면 이내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내 마음을 조금씩 채운다.
그녀의 따뜻하면서도 공감가는 문구가 마음에 든다.
작가님의 글은 신기하게도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간다.
실제로 겪은 이야기인가 하면 어느새 상상의 세계로 들어간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문체가 독특하면서도 흡입력있게 다가온다.
그녀의 글을 따라 나도 모르게 어느새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어느 순간 작가와 함께 그림속으로 빨려들어가 주인공이 된 듯 함께 여행을 떠난다.
즐겁거나 유쾌한 여행이 아니라 마음이 편안해지고 담담해지는 여행이라고 해야하나..
그녀가 하는대로 나도 따라하고, 상상한다.
10가지 이야기가 모두 독특하고 매력적이었지만 특히 파랑스카프, 바다 접시, 여행을 더난 오르골 이 세편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스토리전개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각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라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을 좋아하는 내 스타일의 그림체는 아니지만 조금은 몽환적인 이 책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린다.
특히 파란색과 무채색의 삽화가 인상적이다.
차가워야하는데, 시려야하는데, 왠지 모르게 따뜻하게 느껴지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참 잘 살린 것 같다.
이 책은 뭐랄까 읽으면 읽을수록 복잡했던 머릿 속이 비워진달까..
복잡했던 감정이나 기분들은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따뜻함이 조금씩 내 마음속에 스며들어 누군가 아무 말없이 내 등을 토닥토닥 해주는 것 같은.
그래서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
요즘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책 한권이 이렇게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다니...
다른 사람의 글로 이렇게 위로를 받다니 참 신기하다.
힘들고 지친 밤 책 한권으로 위로를 받고 싶다면 '혼자인 밤에 당신과 나누고 싶은 10가지 이야기'를 추추천한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