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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걱정은 내가 할게 - 최대호 작가가 건네는 오늘의 위로
최대호 지음, 최고은 그림 / 넥서스BOOKS / 2020년 12월
평점 :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SNS작가 중 한분인 최대호님의 그림에세이다.
읽어보시집으로 유명한 최대호님이 이번에는 또 어떤 글로 내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까 기대가 되었다.
'내 걱정은 내가 할게'는 누구나가 겪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글이다.
작가의 시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촌철살인이나 유머코드는 거의 없지만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조금씩 내 마음에 스며들어 힘든 나를 위로해준다.
가장 공감이 가장 많이 갔던 글은 '아메리카노'다.
그의 시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내 삶은 아메리카노 같아
씁쓸한데 또 견딜 만해.
아메리카노의 이 부분 왜 이리 공감이 가는지.
난 아메리카노 씁쓸해서 싫어하는데, 안 마시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내 삶은 아메리카노와 많이 닮았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
꼭 작가님이 내 삶을 꿰뚫어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살면서'라는 글을 읽고 나는 가장 많은 위로를 받았다.
한번씩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잘 살고 있나? 생각이 많았는데, 이 글을 보고 위로가 되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잘한 게 훨씬 많다는 문장을 보니 누군가 나를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것 같다.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던 글은 '작은 것들'이다.
요즘 일상에서 이런 작은 것들에 대한 소소한 행복을 느껴본지 오래되었다.
맛있는 커피한잔에도 기분좋아하고, 따뜻한 햇살이나 바람에도 기분좋아했는데,
어느 틈엔가 그런 일상의 행복들이 많이 사라졌다.
어린시절부터 나는 딱히 고민도 없고, 걱정도 없는 하루하루가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넌 맨날 뭐가 그리 즐겁냐고 물어볼 정도로 초 긍정에 즐거움의 아이콘이었는데,
뭐가 이리 날 변하게 햇는지 모르겠다.
그 많던 긍정적인 마음은 어디로 사라졌는지..부정적인 마음만 한가득 자리잡고 있다.
다시 이런 소소한 일상에서의 행복을 느껴보고 싶다.
내가 가장 좋았던 내용은 '멘탈관리'다.
컨디션이 좋았다면 그냥 넘겼을 일인데, 몸도 안 좋은데다 멘탈까지 탈탈 털려 함동안 힘들었었다.
"내 멘탈을 흔들다니 제법인데"
ㅋㅋㅋㅋ이 부분을 보고 나도 모르게 갑자기 빵 터졌다.
미친 사람처럼 한참을 웃었더니 그동안 쌓여있던 감정의 찌꺼기들이 한방에 내려갔다.
역시 작가님 필력 짱이다!
작가님은 언제나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의 이번 작품은 웃음과 위로가 공존해있다.
그 둘을 어쩜 이리 적절히 버무려놓았는지..
그래서 더 매력있고 그래서 더 읽고 싶어진다.
최대호 작가님의 신작 '내 걱정은 내가 할게' 을 추천한다.
추운 겨울 힘들고 지친 일상에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넥서스BOOKS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