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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해도 괜찮아! ㅣ 샘과 왓슨 마음자람새 그림책 1
기슬렌 뒬리에 지음, 베랑제르 들라포르트 그림, 정순 옮김, 이보연 자문 / 나무말미 / 2020년 12월
평점 :
표지에 그려진 딱 봐도 장난기 가득할 것 같은 꼬마와 그에 못지 않을 것 같은 회색 고양이 한마리가 눈길을 끈다.
'잘 못해도 괜찮아!'는 샘이 체육시간에 밧줄 오르기를 못해서 놀림을 받았던 이야기를 듣고 고양이 왓슨이 샘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이야기다.
삽화를 봤을 땐 고양이 왓슨과 함게 샘이 장난을 치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내용는 전혀 달랐다.
저 모습이라면 늘 까불까불거리며 돌아다니고 자신감은 만땅일 것 같은데, 이외였다.
샘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속상함을 담아 왓슨에게 조근조근 풀어놓는다.
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릴 때가 생각났다.
어떻게 밧줄오르기를 샘빼고 다 성공할 수가 있지?
그게 더 놀랍다.
난 샘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나도 어렸을 때 체육시간에 밧줄 오르기를 했는데, 정말 그냥 줄만 잡고 끝났다.
방법도 모르고 팔힘도 없었던지라 나는 1cm도 못 올랐다.
그냥 줄만 잡고 버티다 주르륵 미끄러졌다.
남자 아이들 중 몇명만 끝까지 올라갔을 뿐 대부분이 실패했다.
잘하는 아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
우리 반 아이들의 경우 못하는 아이가 많았기에 놀림을 안 받았지만 샘의 경우처럼 나 혼자만 못했다면 친구들이 놀렸을 것 같긴 하다.
솔직히 남들 다 하는데 혼자 못하면 저절로 자신감이 없어진다.
비록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 속상했지만 샘은 참 행복한 아이같다.
왓슨처럼 자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줄 멋진 친구가 있으니까.
왓슨은 샘의 자신감을 북돋아주기 위해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샘의 어린시절 모습도 끄집어 낸다.
샘은 왓슨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
그리고 자기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깨닫게 된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샘의 표정은 점점 더 밝아진다.
첫장면에선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는데, 어느덧 밝은 모습을 되찾는다.
'잘 못해도 괜찮아' 소심하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나무말미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